AI Slop vs. AI 자산화
몇백 개를 만들었는데 지금 쓰는 건 하나도 없다는 고백에서 시작한 밤입니다. 백 명이 노트북을 열고 슬롭이 아니라 자산을 만드는 법을 연습했습니다.
Genspark와 함께한 핸즈온 워크숍이었습니다. 두 세션이 끝나고 백 명이 각자 노트북을 열어 한 시간 동안 만들고, 30분 동안 테이블끼리 결과물을 돌려보고, 30분 동안 디스코드에 공유했습니다. 공간은 해시드가 후원해 주었습니다.
🤝 Bloom × Genspark × Hashed
🎤 오태완 ARK Point 대표 · 박서연 Genspark 마케팅 매니저 · 강슬기 Genspark 앰배서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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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가 클로드 코드를 처음 켠 날
오프닝은 ARK Point 오태완 대표였습니다. 개발을 하나도 모르고 터미널의 검은 화면이 뭔지도 몰랐는데, 어느 날 동료가 클로드 코드를 켜고 하고 싶은 걸 써보라고 했고, 그 자리에서 첫 프로덕트가 만들어졌습니다. 다음 날부터 AI에 완전히 빠졌고, 블록체인 컨설팅을 하던 회사를 AI 네이티브 회사로 피봇했습니다. 지금은 초기 제품 대부분을 개발자가 아니라 비개발자와 디자이너가 직접 만듭니다.
그래서 나한테 남은 게 뭐지
AI를 알게 된 뒤로 별의별 걸 다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바이럴이 되고 기사까지 난 것도 있었고, 미슐랭 패러디 맛집 가이드, 앱 스토어에 낸 앱 열 개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깨달았다는 것입니다. 몇백 개를 만들었는데 지금 쓰는 건 솔직히 하나도 없다고. 그래서 확실히 알게 됐습니다. AI에는 슬롭이 존재하고 자산이 존재하며, 이 둘은 다릅니다.
슬롭의 네 가지 특징

첫째, 쓸 수 있는 품질에 도달하지 못합니다. 사람들은 80점부터 쓰기 시작하는데 70점에 머무는 상태입니다. 둘째, 결과물은 쏟아지는데 역량이 축적되지 않습니다. 매일 걸어서 출근해도 달리기 선수가 되지는 않는 것과 같습니다. 셋째, 병목을 해소한 게 아니라 전가합니다. 회의록을 1분 만에 만들고 회의를 안 들었다면, 그 부담은 회의록을 읽어야 하는 열 명에게 넘어간 것입니다. 넷째, 워크플로가 그대로입니다.
QR 전단지는 디지털 광고인가

네 번째를 설명하며 꺼낸 비유가 이날 가장 오래 남았습니다. 전단지 회사가 인터넷 시대를 만나 전단지에 QR코드를 붙이면 디지털 광고 회사가 되는가. 아니다. 디지털 광고는 반경 200미터에 종이를 뿌리는 게 아니라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배너를 실시간으로 바꾸는, 문법이 아예 다른 사업입니다. AI도 같습니다. 기존 구조에 QR코드 하나를 붙일 것인가, 이 시대를 전제로 비즈니스를 아예 새로 설계할 것인가.
나만의 AI 과외 선생님 만들기
실제로 계속 쓰는 스킬 하나도 공유했습니다. 링크드인에서 좋은 아티클을 보면 북마크에 넣지 말고, 링크를 복사해 스킬을 실행하면 노션에 스터디 자료가 생성되는 구조입니다. 아티클을 넘어서 배경 지식을 채워주고, 비교군과 선택지를 제공하고, 쌓일수록 나만의 커리큘럼이 됩니다. 북마크는 너무 많아서 아무도 다시 안 보니까.
툴을 배우는 사람에서, 툴에게 말을 거는 사람으로

두 번째 세션은 Genspark의 박서연 매니저와 강슬기 앰배서더였습니다. 세션 부제가 이거였습니다. Say Less, Ship More. 툴을 배우는 시대에서, 툴에게 말을 거는 시대로.
지난 몇 년간 마케터는 툴을 배우는 사람이었습니다. 디자인 툴, 퍼포먼스 툴, 분석 툴. 이제는 툴의 사용법이 아니라 무엇을 원하는지를 정확히 말하는 능력이 일이 된다는 것이 핵심 주장이었습니다.
브랜드 소개 페이지를 통째로 저장하세요
실무 팁이 구체적이었습니다. 브랜드 페이지를 마우스 오른쪽 버튼으로 다른 이름으로 저장하면 HTML과 이미지가 통째로 저장되는데, 그 폴더를 디자인 시스템으로 등록하는 것입니다. 이미지를 통으로 생성시키면 브랜드 가이드를 지켰는지 검증하기 어렵지만, 배경 위에 텍스트와 로고를 조합하게 하면 가이드를 지키면서 양질의 결과물이 나옵니다. 나란히 보여준 두 버전의 차이가 뚜렷했습니다.

역질문을 던진다
시연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결과물이 아니라 과정이었습니다. 요청을 넣으면 바로 만들어주는 게 아니라 서브 카피는 어떻게 할지, 비주얼 방향은 무엇인지 역질문을 던집니다. 그 질문에 답해야 완전한 결과물이 나옵니다. 만드는 도구가 아니라 생각을 정리시키는 도구에 가깝다는 이야기로 들렸습니다.
그래서 마케터에게 남는 것
정리는 다섯 가지였습니다. 흔들리지 않는 브랜드 가이드, 방향성, AI의 질문에 답하는 확신, 결과물을 판단하는 눈, 그리고 실행력. 본인도 카드뉴스를 자동화해 놓고 인스타그램에는 하나도 안 올렸다고 솔직하게 말해 다들 웃었습니다. 앞 세션과 정확히 이어지는 결론이었습니다. 만드는 게 쉬워질수록 남는 건 판단과 실행입니다.
뒤에서 보고 있었다
두 세션이 끝나고 백 명이 노트북을 열었습니다. 나는 그 시간 내내 뒤에 있었습니다. 이날 커뮤니티는 내가 마이크를 잡지 않아도 굴러갔습니다.
오프닝에서 나온 말처럼, AI에 대한 두려움은 개발자만의 것이 아니다. 우리 커뮤니티는 개발자가 30퍼센트고 나머지 70퍼센트가 비개발자입니다. 이날 앞에 선 세 사람도 모두 비개발자였습니다. 애널리스트 출신 대표, 마케팅 매니저, 광고 출신 앰배서더. 그들이 백 명의 비개발자에게 만드는 법을 알려주는 저녁이었습니다.
현장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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