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ude Blue에서 Bloom으로, 국경을 넘다: 싱가포르 첫 글로벌 밋업

Bloom 커뮤니티의 첫 해외 밋업이 싱가포르 Singtel에서 열렸습니다 — Claude Blue에서 Bloom으로의 서사, 질문을 바꾼 비즈니스 모델 재설계, AI가 못 하는 공감과 오프라인 연결, Bloom Seoul 발표까지 정리했습니다.

Share
Claude Blue에서 Bloom으로, 국경을 넘다: 싱가포르 첫 글로벌 밋업
Bloom 커뮤니티의 첫 해외 밋업이 싱가포르에서 열렸습니다. 1,500명 넘게 신청하고 24시간 만에 마감된 이 밤은, 한국에서 자란 "Claude Blue에서 Bloom으로"라는 서사가 국경을 넘어서도 통한다는 것을 확인시켜줬습니다.
"AI로부터 안전한 사업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이 없어 우울해졌지만, "AI 때문에 오히려 클 수 있는 사업은 무엇인가"로 질문을 바꾸자 비즈니스 모델을 재설계할 길이 보였다는 창업자의 이야기가 이날의 핵심이었습니다.
AI가 만드는 비용을 전부 무너뜨린 시대에도, 유저가 진짜 무엇을 원하고 어디가 아픈지는 AI가 모릅니다. 그 공감과 얼굴을 맞대는 오프라인의 연결이 마지막까지 사람의 몫으로 남습니다.

이 글은 Bloom 커뮤니티가 싱가포르에서 연 첫 글로벌 밋업 후기를 기반으로 작성됐습니다.


첫 글로벌 밋업, 싱가포르에서

https://luma.com/453pk5dh

Bloom 커뮤니티가 처음으로 한국 밖에서 밋업을 열었다. 지난 4월 한국에서 2천 명이 신청했던 이 행사에, 싱가포르에서도 1,500명 넘게 몰렸고 공지 24시간 만에 전석이 마감됐다. 공간은 동남아 최대 통신사이자 현지에서 AWS급 인지도를 가진 Singtel이 내어줬다. 아무 연고 없이 링크드인 콜드 DM을 돌린 끝에 성사된 협업이었다.

인상적이었던 건 Singtel이 기술 쇼케이스가 아니라 '대화'를 하자고 먼저 제안했다는 점이다. 일하는 방식과 리더십, 비즈니스 자체를 AI 중심으로 재설계하는 워크포스 트랜스포메이션의 한가운데에 있었기 때문이다. AI 인프라가 아니라 AI 컬처에 투자하는 회사는 드물다.

싱가포르 클로드 커뮤니티(앰배서더 Max, 그를 돕는 구글러 Yier)와의 협업도 링크드인에서 시작됐다. 한국인끼리만 모인 로컬 커뮤니티의 가치는 크지 않지만, 한국·일본·싱가포르·호주·미국·영국 사람들이 한 디스코드에 모인다면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었다.

문화 차이를 걱정했지만 — 싱가포르 사람들은 신중하고 속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는 조언이 많았다 — 늘 하던 대로 파이어사이드챗과 소모임을 밀어붙였고, 소모임 분위기는 한국 못지않게 뜨거웠다. AWS 담당자는 다음엔 자기가 스폰서를 하겠다고 했고, 베트남에서도 열고 싶다는 참가자가 나왔다.


Claude Blue에서 Bloom으로, 국경을 넘다

무대에서 운영진은 이 커뮤니티가 어떻게 시작됐는지부터 풀었다. 시작은 한 소프트웨어 회사(클라이원트)의 불안이었다. AI가 우리 소프트웨어를 삼켜버리면, 유저가 우리 도구 없이 직접 만들어 쓰면 어쩌지. 그 불안에 여러 업계 사람들과 커피챗을 이어가다, 실리콘밸리 메타의 AI 엔지니어 친구에게서 "AI를 쓸수록 더 우울하다"는 말을 들었다. 머신러닝 박사에 20년 경력인 그가 정체성의 위기를 겪고 있었다. 그 대화를 코로나 블루에서 따와 '클로드 블루'라 이름 붙여 블로그에 썼고, 그 글이 예상치 못하게 크게 퍼졌다.

여기서 나온 것이 'AI Excitement → Blue → Bloom'이라는 서사다. 처음 AI를 쓰면 신나고(Excitement), 더 쓰다 보면 포모·일자리 불안·정체성의 위기로 우울해진다(Blue). 하지만 누구도 거기 머물고 싶지는 않기에, 피어나자는 뜻의 Bloom을 붙였다. 개발자 전유물이던 AI 행사의 문턱이 이 인간적인 주제 덕에 낮아졌고, 삼성·현대 같은 대기업부터 로펌·금융사·정부기관까지 찾아오는 커뮤니티가 됐다. 누적 신청자 6천 명, 디스코드 2천6백 명. 계획한 적 없이 유기적으로 자란 이 커뮤니티가, 이 아이디어가 한국 밖에서도 통하는지 실험하기 위해 싱가포르로 향한 것이다.


질문을 바꾸면 답이 보인다

파이어사이드의 백미는 클라이원트 조준호 대표의 이야기였다. 그는 싱가포르에서 10년 넘게 입찰 업계에 있다가, 이 산업이 15년째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는 걸 깨닫고 정부 입찰 AI 솔루션을 창업했다. 올해 초 그는 스스로에게 "AI로부터 안전한 사업이 뭘까"를 계속 물었고, 답은 '하나도 없다'였다. 그래서 우울해졌다(Blue). 그런데 질문을 바꿨다. "AI 때문에 오히려 클 수 있는 사업은 뭘까." 같은 현실인데 관점이 달라지자 답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의 답은 비즈니스 모델의 재설계였다. SaaS 구독 모델을 버리고 고객이 이겼을 때만 수익을 얻는 수익 공유 모델로 바꿨다. AI가 있기에 가능해진 모델이다. "그래서 오늘의 저는 Bloom-ing입니다." 진행 중이라는 그 한마디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오프라인의 힘을 믿게 된 일화도 인상적이었다. 창업 전, 오차드의 한 쇼핑몰 입찰에서 RFP에 '시스템 통합'이 왜 적혀 있는지 알 수 없었다. 문서만 봐선 답이 없어 그냥 현장에 가봤더니, 몰의 모든 화장실에 달린 작은 디스플레이가 전부 꺼져 있었다. 답은 문서 안이 아니라 밖에 있었다. 유일한 해외 기업이자 가장 비싼 가격을 써냈는데도 수주했다. 고객의 숨은 니즈를 알았기 때문이다. "진짜 인사이트는 파이어사이드가 끝난 뒤에 나옵니다. 이건 애피타이저일 뿐이에요. 메인 디시는 그다음입니다."


만드는 비용은 0, 남는 것은 공감

가장 많이 회자된 이야기는 준호 대표의 열 살 아들이었다. 게임에 빠져 있던 아들에게 "네가 최고라면 이제 게임을 만들어보라"고 하자, 클로드로 몇 시간 만에 게임 열 개를 만들었다. 진짜 인사이트는 그다음이었다. 첫 게임을 두고 아들이 말했다. "아빠, 이거 친구들이 하나도 재미없대." 아이는 3D 게임을 원한다고 AI에게 방향을 정해주고, 친구들의 피드백을 받아 고치고 또 고쳤다. "AI는 만드는 비용을 전부 무너뜨렸어요. 하지만 유저가 진짜 뭘 원하는지, 어디가 아픈지는 AI가 모릅니다. 그건 게이머인 제 아이가 알아요." 공감. 그것이 남는다.

네트워킹

구글 클라우드의 AI 아키텍트 Yier Cao는 지난 1년간 모든 단계를 다 지나왔다고 했다. 처음 AI로 코딩할 땐 흥분이었지만, 그 흥분이 아주 무지한 자리에서 나왔음을 곧 깨달았고, 만들수록 모르는 것에 불안해졌다. 지금은 "모든 도구의 전문가가 되는 건 불가능하다"는 사실과 화해하며 프로젝트 하나씩 배워간다고 했다. 그는 커리어를 어둠 속에서 퀘스트를 깨야 지도가 열리는 탐험 게임에 비유했다. 프로덕트·컨설팅·금융을 거쳐 AI 아키텍트로 점프하는 이번 전환이 가장 큰데, 도메인들이 교차할 때 가치가 복리로 불어나고 AI가 그 지도를 훨씬 빨리 열어줬다고 했다. "정오까지 클로드 한도를 안 쳤으면 오전을 낭비한 것"이라는 밈에 다 같이 웃으면서도, 그는 "토큰 맥싱을 안 하는 건 죄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마약과 번아웃, 그래서 커뮤니티

싱가포르 앰배서더이자 AI 네이티브 스타트업 창업자인 Max는 세 명뿐인 팀이 몇 년 전이라면 열다섯 명이 필요했을 일을 해낸다고 했다. 전원이 기술 배경과 무관하게 AI 도구로 모든 걸 한다. 그는 클로드 블루라는 이름에 "오래 품은 감정에 드디어 이름이 생겼다"고 했다. 늘 효율적이어야 한다는 압박과 끊임없는 인풋. "친구에게 이건 새로운 마약이라고 말한 적 있어요. 진짜 중독적입니다." 27년차 빌더인 그조차 최신을 따라가며 포모를 안 느끼기가 정말 어렵다고 했다.

이 피로는 측정도 된다. 최근 한 테크 워커 서베이에서 AI로 생산성은 확실히 올랐지만 번아웃도 45%에서 56%로 함께 늘었다. 그래서 커뮤니티다.

Yier는 "매일 AI와 상호작용하는 일은 꽤 스트레스이고 외로울 수 있다"며, 비슷한 경험을 나누는 사람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지지가 된다고 했다. Max가 던진 한마디가 이날의 상징이었다. "앤트로픽은 온라인 행사를 절대 안 합니다. 1,500명이 신청해도요. 우리는 사람들이 얼굴을 맞대고 만나길 원한다고요." 얼굴을 마주할 때 만들어지는 연결은 다르고, 그래서 행사가 끝나도 사람들은 서로가 뭘 만드는지 이야기하느라 남는다.


소모임과 데모: 단순화, 목적, 그리고 마음챙김

메인 디시는 소모임이었다. 앞뒤 여덟 명씩 즉석 그룹을 만들어 "당신의 클로드 블루 모먼트"와 "블룸에 이르는 루틴"을 나눴다. 한 베테랑은 매일 트위터에서 새 프레임워크에 포모를 느끼다 다섯 달 만에 번아웃이 왔고, 결국 스택의 레이어마다 딱 두 개씩만 남기는 단순화로 화해했다고 했다.

본격적인 토론

새것이 나오면 쫓기보다 "이게 내 툴킷 어디에 맞는가"를 퍼스트 프린시플로 따진다는 것이다. 은행에서 AI 도입을 맡은 이는 "기준선이 계속 움직인다"는 압박은 어떤 조직이든 같고, 자신의 블룸은 '목적'을 찾는 일이라고 했다. 한 CTO는 파이어사이드 내내 노트북으로 에이전트를 돌렸다고 고백하며 "이걸 블룸이라 부르지만 저는 AI-induced Psychosis라 부른다"고 해 장내를 뒤집었지만, 그의 진짜 블룸 정의는 묵직했다. 복잡한 무언가가 그냥 돌아가는 걸 볼 때, 큰 팀으로 하던 일을 혼자 해낼 때의 전달의 만족감이라고.

끓어오른 열기를 가라앉힌 건 EY 컨설턴트이자 마인드풀니스 코치 Keziah의 명상 세션이었다. 코딩도 파티클 물리도 모르지만 5년치 명상 대본과 태도만으로 클로드 코드와 제미나이로 'The Cave'를 만든 그는, 반추와 걱정은 결국 지금 여기가 아닌 곳에 사는 일이라며 현존의 근육을 이야기했다.

이어진 커뮤니티 데모 셋도 이 밤의 정신과 닮아 있었다. 참여를 위해 분노와 포모를 제조하지 않는 조용한 초대제 소셜 플랫폼, 누구나 향수 마스터가 되는 향수 병 생성기, 이중진자의 카오스로 글씨를 쓰는 Pendulum Type. 결과만 받는 구경꾼이 아니라 과정에 참여해 갖고 노는, 마음챙김의 AI 사용이었다. 마무리 무대에서 운영진은 10월 말 한국에서 열 1,000명 규모의 글로벌 컨퍼런스 'Bloom Seoul'을 예고했다. 천 명을 채우려면 한국 밖의 사람들이 필요하고, 그래서 이 첫 글로벌 밋업이 마지막이 아니기를 바란다는 말과 함께.


기업이 가져갈 것

이날의 이야기를 실무 언어로 옮기면 네 가지가 남는다.

  1. 질문을 바꿔 기회를 연다. "AI로부터 안전한 사업"이 아니라 "AI 때문에 클 수 있는 사업"으로 프레임을 바꾸면, 비즈니스 모델(예: 구독에서 수익 공유로)을 재설계할 길이 보인다.
  2. AI가 못 하는 공감을 사람이 쥔다. 만드는 비용이 0에 수렴할수록, 유저가 진짜 무엇을 원하고 어디가 아픈지 아는 도메인·현장·공감이 차별화의 핵심이 된다.
  3. 도구를 과감히 단순화한다. 모든 신기술을 쫓다 번아웃되기보다, 레이어마다 소수만 남기고 "내 툴킷 어디에 맞는가"를 기준으로 선택해 지속 가능성을 지킨다.
  4. 오프라인 연결을 자산으로 삼는다. 번아웃이 함께 오르는 시대에, 얼굴을 맞대는 커뮤니티는 외로움을 완충하고 실질적 지원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만든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Claude Blue에서 Bloom으로'는 무슨 뜻인가요?

  • 처음 AI를 쓰면 신나지만(Excitement), 더 쓸수록 포모·일자리 불안·정체성의 위기로 우울해지는(Blue) 흐름을 가리킵니다. 누구도 거기 머물고 싶지 않기에, 그 감정을 딛고 피어나자는 의미로 Bloom을 붙였습니다.

Q. AI 시대에 안전한 사업은 정말 없나요?

  • "안전한 사업"을 찾으면 답이 없어 우울해지기 쉽습니다. 대신 "AI 때문에 오히려 성장할 수 있는 사업"으로 질문을 바꾸면, 구독에서 수익 공유로 전환하는 것처럼 비즈니스 모델을 재설계할 기회가 보입니다.

Q. AI가 다 만들어주는 시대에 사람에게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

  • 공감입니다. AI는 만드는 비용을 없앴지만 유저가 진짜 무엇을 원하는지, 어디가 아픈지는 모릅니다. 도메인 경험과 현장, 그리고 사람들의 감정을 읽는 공감이 마지막까지 사람의 몫으로 남습니다.

Q. AI 도구 피로(번아웃)는 어떻게 다루나요?

  • 모든 신기술을 쫓기보다 스택의 레이어마다 소수만 남겨 단순화하고, 새것이 나오면 "내 툴킷 어디에 맞는가"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 지속 가능성을 높입니다. 비슷한 경험을 나누는 오프라인 커뮤니티도 외로움과 번아웃을 완충합니다.

Q. AI 시대에 오프라인 커뮤니티가 왜 중요한가요?

  • 매일 AI와 일하는 것은 스트레스이고 외로울 수 있습니다. 얼굴을 맞대는 자리에서 만들어지는 연결은 온라인과 다르며, 실질적인 조언과 지지, 글로벌 네트워크로 이어집니다. 앤트로픽이 온라인 행사를 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Read more

Stop formatting proposals. Start winning them. Try Contrl Free Join Be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