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심이 혐오보다 나쁩니다: Cluely의 바이럴 공식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바이럴한 AI 스타트업의 전 CMO가 왔습니다. 퍼널을 나누는 법과, 오늘 밤 당장 영상을 찍으라는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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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심이 혐오보다 나쁩니다: Cluely의 바이럴 공식
행사 개요
📅 2026년 4월 23일  |  🤝 Bloom × Cluely × t'order × Tiro
🎤 Cluely ex-CMO Daniel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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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uely

Bloom이 Cluely 전 CMO Daniel Min을 초청해 진행한 파이어사이드 챗 행사 내용을 요약해 전달드립니다.

행사는 인스타그램 DM 한 통에서 시작됐습니다. 원준님이 오래 팔로우하던 Daniel Min이 "한국에 일주일 오는데 뭘 하면 좋냐"는 스토리를 올렸고, 원준님은 바로 밋업을 제안했습니다. 지난 앤트로픽 앰배서더 미팅에 2천 명이 신청했고 Bloom 디스코드에 1,100명이 모여 있다고 하자, "좋은데 장소는?"이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Daniel Min은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바이럴되는 AI 스타트업 Cluely의 그로스를 설계한 사람입니다. Cluely는 설립 두 달 만에 a16z에서 누적 260억 원을 유치했는데, 투자금보다 더 화제가 된 건 그 마케팅 방식이었습니다. 얄미우면서도 계속 보게 되는 언어로 지금 가장 주목받는 AI 스타트업에 올라섰습니다. 그런 바이럴을 만든 사람이 서울에서 자신의 방법을 공유했습니다.


마케팅 퍼널을 세 층으로 나눈다

Daniel의 사고는 마케팅 퍼널을 세 단계로 명확히 분리하는 데서 출발하는데, 각 단계에 기대하는 역할이 완전히 다르다는 게 핵심입니다.

책상에 걸터앉아 마이크를 들고 휴대폰을 객석에 들어 보이는 Daniel Min

상단은 브랜드 인지도 층으로, 공식 인스타그램과 시네마틱 영상, 사무실 스킷이 여기 속하고 이 단계에서는 전환을 기대하지 않습니다. 레드불이나 대형 브랜드가 하듯 제품과 직접 연결하지 않고 이름을 각인시키는 게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중단은 UGC 영상으로, 바이럴 가능성과 사용자 전환을 동시에 노리는 콘텐츠라 수백만 뷰를 만들면서 실제로 써보게 만듭니다. 하단의 유료 광고는 ROAS가 양수가 아니면 즉시 중단한다는 단순한 원칙으로 굴러가는, 감성이 아니라 숫자로만 판단하는 구간입니다.

이 구분이 기업에 주는 함의는 분명해서, 콘텐츠 하나에 인지도와 전환을 동시에 기대하면 둘 다 놓치게 됩니다. 각 콘텐츠가 퍼널의 어느 층을 맡는지 먼저 정해야 성과를 제대로 읽을 수 있습니다.


양이 아니라 질, 100명에서 70명으로

Cluely에서 Daniel이 먼저 착수한 건 UGC 프로그램으로, 크리에이터 100명을 고용해 바이럴 스크립트를 주고 그 영상을 광고로 전환하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초기 결과는 섞여 있어서, 수백만 뷰를 찍는 영상이 나왔지만 조회수가 아무리 높아도 전환이 제로인 영상이 속출했습니다.

해결책은 양이 아니라 질이어서, 실제로 전환까지 만들어내는 크리에이터를 추려 70명으로 압축하고 더 정교한 스크립트를 줬습니다. 이 시스템은 최고 성과 시점에 월 1억에서 1억 5천만 뷰를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운영 체계가 됐고, 인플루언서를 고용하는 편이 단순히 유료 광고를 집행하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이라는 게 그의 결론이었습니다.


10분 만에 결정한 타임스퀘어 빌보드

퍼널 상단의 극단적 사례가 타임스퀘어 빌보드였는데, 할인된 4주 게재 제안이 이메일로 왔을 때 창업자 Roy와 Daniel이 논의한 시간은 딱 10분이었고 그 자리에서 375,000달러를 바로 집행했습니다.

디자인은 극단적으로 단순해서, 흰 배경에 검은 글씨로 "안녕, 내 이름은 Roy야. 21살이고, 내 제품 좀 사줘."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21살 청년이 타임스퀘어에 자기 이름을 걸고 제품을 사달라고 했다는 사실 자체가 콘텐츠가 됐고, 사람들이 틱톡에 이 빌보드를 찍어 올리고 트위터에서 패러디가 돌면서 하나의 문화적 순간이 만들어졌습니다. Daniel의 설명은 좋은 베팅을 알아보는 눈이 있다면 확인에 오랜 시간을 쓸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고, 직접 전환은 측정하지 않았지만 이름이 인터넷 전체에 퍼진 것만으로 충분한 성과였습니다.

타임스퀘어 건물을 감싼 흰 빌보드에 적힌 'pls buy my thing' 문구

조회수가 먼저, 전환은 그다음

청중에서 가장 많이 나온 질문은 "바이럴 뷰가 실제 유료 사용자로 전환되느냐"였는데, Daniel은 우선 모든 회사가 바이럴 마케팅을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는 말부터 했습니다.

그가 예로 든 어떤 이력서 AI 회사는 인스타그램 계정도 없이 구글 SEO에만 월 10만 달러를 투자해 연 2천만에서 3천만 달러 매출을 만드는데, 구직자가 "이력서 만들기"를 검색하면 맨 위에 뜨고 30달러를 내고 생성하는 구조입니다. 그러니 타깃 사용자가 어디서 검색하는지를 먼저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유기적 콘텐츠를 택한 회사라면 순서가 있어서, 조회수를 만드는 근육을 먼저 키우고 그다음에 전환을 설계해야 합니다. 200뷰짜리 영상을 올리면서 전환율을 걱정하는 건 순서가 틀린 것이고, 영상 10개 중 최소 1개는 10만 뷰를 보장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을 때 비로소 전환 최적화를 논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 없는 것을 만들어라

Daniel의 콘텐츠 철학은 "인터넷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만들어라"라는 한 문장으로 요약되는데, 인터넷에서는 모든 게 반복되지만 개인의 경험과 감수할 수 있는 리스크는 복제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표 사례가 알카트라즈 인근 오픈워터 수영 영상으로, 4일간 훈련하고 실제로 섬 근처에서 해안까지 헤엄쳐 돌아오는 장면을 찍었습니다. 40개 대학 식당을 티어리스트로 평가한 시리즈도 같은 논리인데, 한두 개가 아니라 40개라서 아무도 따라 하지 못합니다. 그는 새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인터넷에 없는가, 그리고 만들기 어려운가를 따진다고 했는데, 만들기 어렵다면 남도 안 할 것이고 그 어려움이 곧 해자가 되기 때문입니다.


무관심이 혐오보다 나쁘다

Cluely 마케팅이 의도적인 ragebait냐는 질문에 Daniel은 절반만 맞다고 답했는데, 인터넷을 화나게 하려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이야기하게 만드는 프레이밍을 택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가 강조한 원칙은 "증오의 반대는 지지가 아니라 무관심"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예시도 명료해서, "운동은 건강에 좋다"고 하면 아무도 반응하지 않지만 같은 메시지를 도발적으로 프레이밍하면 댓글이 폭발한다는 것입니다. "Cheat on everything"이라는 슬로건의 실제 뜻도 "모든 것에 AI를 활용하라"인데 이를 도발적으로 표현했을 뿐이고, 계산기도 인터넷도 처음엔 치팅이라 불렸고 AI도 같은 경로를 밟을 것이라는 논리입니다. 메시지의 본질은 지키되 프레이밍으로 대화를 만든다는 접근입니다.


회사 계정을 키우는 3단계 프레임워크

Daniel이 이전 회사에서 4개월 만에 팔로워 75,000명을 만든 방법론은 브랜드 계정을 키우려는 팀이 참고할 만합니다.

출발은 경쟁사 분석인데, 여기서 아무도 하지 않는 포맷의 빈자리를 찾습니다.

다음은 이상적 시청자를 극단적으로 구체화하는 것으로, 그는 타깃을 "특정 대학에 갓 입학한 18살 신입생, 골드만삭스에 가고 싶어 함"처럼 한 사람으로 좁히고 모든 영상을 그 한 명에게 맞췄습니다.

마지막은 바이럴 포맷의 적용으로, 거리에서 금융인에게 조언을 구하는 인터뷰 포맷을 만들었는데 섭외 대상의 90%가 거절했다고 합니다. 그 어려움 자체가 진입 장벽이자 남이 따라 하지 않는 이유였습니다.


한국 기업이 미국에 진출하려면

Daniel은 Cluely를 약 7개월 만에 떠나 Mints Media라는 마케팅 에이전시를 차렸는데, 동시에 두세 개 회사와만 일하고 이상적 클라이언트는 시리즈 A~B 단계라고 합니다. 자금 여력이 있으면서도 아직 관료적이지 않아 빠르게 결정하는 규모이기 때문입니다.

B2B라면 링크드인과 트위터에 집중하라고 권했는데, 금융이나 엔터프라이즈 영역은 영업 사이클이 길고 내부 소개가 결정적이라 팔로워 숫자보다 네트워크의 질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국 기업이 미국 시장에 진출하려면 가장 먼저 할 일은 영어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라고 못 박았는데, 한국어로 마케팅하면서 미국 시장을 침투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오늘 밤 영상을 찍어라

마지막 주제는 실행이었는데, Daniel은 튜토리얼만 100개 보고 60일간 영상을 하나도 안 만들었던 자신을 예로 들며 아이디어를 생각하는 것 자체를 진척으로 착각하는 상태를 경계했습니다. 초보자가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어떻게 시작하냐"인데, 답은 오늘 밤 영상 하나를 찍어 올리는 것입니다. 강연을 듣고 영감받은 지금이 동기가 가장 높은 순간이고, 내일이 되면 "좀 더 준비하자"며 영원히 미루게 됩니다.

엄지를 치켜들고 웃으며 단체 사진을 찍는 참석자들

이 정신을 그대로 구현한 게 행사 마지막의 30초 피치 세션이었습니다. "자유롭게 네트워킹하세요"라고 풀어놓으면 대부분 쭈뼛대다 조용히 돌아가는데, "30초 줄 테니 나와서 피치하라, Daniel 앞에서 하면 공짜 홍보다"라고 하자 사람들이 바로 무대로 나왔습니다. AI 마케팅 에이전트를 만드는 유럽 창업자, 7개국 교육 스타트업, Gen Z 크리에이터를 뷰티 브랜드와 연결하는 서비스, 바이브 코딩 밈으로 1천만 뷰를 만든 크리에이터까지 올라와 자기 이야기를 했고, 구조를 주면 사람들은 움직인다는 걸 보여준 장면이었습니다.


좋은 행사는 관계에서 나온다

이번 밋업이 성사된 과정 자체가 하나의 인사이트였습니다. 섭외는 됐는데 익숙한 장소가 꽉 차 있었고 3~4일밖에 안 남은 시점에 대관은 거의 불가능했는데, 그때 첫 Bloom 행사에 왔던 한 마케팅 커뮤니티 리더가 자기 회사 대표에게 직접 제안을 넣었고, "AI 전환 소식을 알리기 좋은 기회"라는 설득에 대표가 바로 콜했습니다. 그렇게 잡힌 파크원의 한강뷰 공간은 오히려 원래 계획보다 파이어사이드에 더 잘 맞았습니다.

Daniel이 영어만 하는 것도 과제였는데, 팀 동료가 실시간 AI 통역 서비스의 무료 스폰서를 따내 현장 통역을 붙였고 참석자들도 통역이 잘된다고 극찬했습니다. 좋은 행사는 완벽한 계획이 아니라 평소 쌓아둔 관계와 빠른 실행에서 나온다는 걸 보여준 사례였습니다.


기업이 가져갈 것

이번 대화를 실무 언어로 옮기면 네 가지가 남습니다.

  1. 콘텐츠마다 퍼널 층을 정합니다. 인지도용인지 전환용인지 먼저 나누면 성과를 제대로 읽을 수 있습니다.
  2. 2. 조회수 근육을 먼저 키웁니다. 전환 최적화는 10개 중 1개가 10만 뷰를 넘는 능력이 생긴 다음 이야기입니다.
  3. 3. 복제 불가능한 콘텐츠에 투자합니다. 만들기 어려운 것이 곧 경쟁사가 못 따라오는 해자가 됩니다.
  4. 4. 미국 진출은 영어 콘텐츠부터. B2B라면 링크드인·트위터에서 네트워크의 질을 쌓습니다.

From Silicon Valley to Seoul

원준님이 거든 말이 이번 행사의 정신을 압축하는데, 실리콘밸리 지인과 나눈 대화를 블로그로 남긴 것이 지금 이 커뮤니티의 출발점이 됐고 그때 그 글을 안 썼다면 이 자리도 없었을 것이라는 얘기였습니다. 어디서 바이럴이 될지는 아무도 모르니, 콘텐츠는 가능한 한 빨리, 자주 만들어야 합니다.

이 블로그에는 앞으로도 행사를 만들고 운영하며 나온 이야기가 쌓입니다. 다음 밋업에서 또 어떤 플레이북이 풀릴지는, 그날 그 자리에 있는 사람만 가장 먼저 알게 될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Cluely는 어떤 회사이고 무엇으로 주목받았나요?

  • 실리콘밸리의 AI 스타트업으로, 설립 두 달 만에 a16z에서 누적 260억 원을 유치했습니다. 도발적인 바이럴 마케팅으로 가장 주목받는 AI 스타트업 중 하나입니다.

Q. Daniel Min의 마케팅 퍼널은 어떻게 구성되나요?

  • 상단은 브랜드 인지도(공식 영상·스킷), 중단은 전환을 노리는 UGC 영상, 하단은 ROAS로만 판단하는 유료 광고로 나뉩니다. 각 층의 역할이 완전히 다릅니다.

Q. 모든 회사가 바이럴 마케팅을 해야 하나요?

  • 아니요. 타깃 사용자가 검색으로 유입되는 제품이라면 구글 SEO가 더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유기적 콘텐츠를 택한 경우에만 조회수 근육을 먼저 키우는 전략이 유효합니다.

Q. 한국 기업이 미국 시장에 진출할 때 가장 먼저 할 일은?

  • 영어 콘텐츠 제작입니다. 한국어 마케팅으로 미국 시장을 침투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B2B라면 링크드인과 트위터에서 네트워크의 질을 쌓는 것이 우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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