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유니콘 창업자가 말한 AI 네이티브: 채용, 진정성, 마찰 0

Playco 공동창업자 테디 크로스가 Claude Bloom에서 전한 AI 시대 채용(코딩 인터뷰의 종말), AI 네이티브 회사의 조건, 글쓰기만은 AI에 넘기지 않는 이유를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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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유니콘 창업자가 말한 AI 네이티브: 채용, 진정성, 마찰 0
진짜 인사이트는 컨퍼런스장이 아니라, 온라인에 올라오기 전 오프라인의 작은 대화에서 나온다는 것이 테디 크로스가 오프라인 커뮤니티를 지지한 이유였습니다.
AI 시대의 채용에서 코딩 인터뷰는 끝났습니다. 대신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어내는 프로덕트 테이스트와 포트폴리오가 핵심이 됐습니다.
그는 거의 모든 일에 AI를 쓰지만 글쓰기만은 넘기지 않습니다. 진정성은 사람만의 것이고, 글쓰기가 인간 표현의 가장 높은 충실도이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Bloom 행사에서 Playco 공동창업자 테디 크로스와 EF 한국 지사장 오재경 님의 발표를 기반으로 작성됐습니다.


인사이트는 컨퍼런스장에 없다

이날 연사는 세콰이어 등에서 누적 2,300억 원을 유치하고 기업가치 1조 원대의 글로벌 게임 유니콘 Playco를 공동창업한 테디 크로스였다. 그가 커뮤니티에 남긴 가장 큰 메시지는 인사이트의 출처에 관한 것이었다. 실리콘밸리든 서울이든 진짜 인사이트는 컨퍼런스장에서 나오지 않는다. AI 이전부터 콘텐츠는 과포화됐고 대규모 네트워킹은 큰 의미가 없다. 진짜는 온라인에 올라오기 전, 작은 커피숍에서 친구들끼리 나누는 러프한 대화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EF코리아 오재경 지사장님

이 자리를 후원한 EF의 한국 지사장 오재경 님의 이야기도 같은 방향을 가리켰다. 60년간 언어 교육을 해온 이 회사의 온라인 학습 디비전은 타임스가 뽑은 세계 100대 영향력 기업에 엔비디아, 앤트로픽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갑자기 기술을 만들어서가 아니라, 60년간 쌓은 언어 교육과 글로벌 경험을 AI에 접목해 평가받았다는 것이다. 그가 남긴 한마디가 인상적이었다. 언어는 이제 모두가 같은 선상에서 시작한다. 영어를 좀 한다고 갖는 경쟁력이 아니라, 언어로 누군가를 만나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도구가 된다. 장벽이 사라질수록 해외에 나가 같은 공간에서 호흡하는 경험 자체가 중요해진다.


AI 시대의 채용, 코딩 인터뷰는 끝났다

테디는 지금 전 세계에서 프로덕트 엔지니어를 뽑고 있다며, 채용이 지난 6개월 사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했다. 엔지니어를 코딩으로 테스트하는 시대는 끝났다. 아무도 코딩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코딩은 직무의 아주 작은 부분이 됐고, 이제는 제품을 정의하고 스펙을 만들고 리서치하고 고객과 대화하고 빌드하고 배송하고 테스트하는 데 시간을 쓴다. 그래서 코딩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어내는 사람을 찾는다.

그렇다면 무엇을 보느냐. 테스트하기 가장 어려운 프로덕트 테이스트다. 가장 좋은 지표는 이전에 무엇을, 이상적으로는 혼자 무엇을 만들었는지 보는 것, 즉 포트폴리오다. AI 이전에는 회사에 들어가야 무언가를 만들 수 있었지만 이제는 AI로 5분이면 웹사이트를 만드니 포트폴리오가 없으면 변명의 여지가 없다. 관리에 대한 생각도 강했다. 손을 떼고 지켜보는 hands-off 관리는 끝났고, 이제 엔지니어링 매니저도 AI로 코딩하며 빅테크도 중간 관리자를 줄이고 있다. 그래서 더 작은 팀을 만들고, 그 팀의 개인이 아웃풋과 업무 범위 양쪽에서 훨씬 더 많은 일을 한다. 이런 일을 잘하는 사람은 AI 이전에 잘나가던 사람과 다른 경우가 많다.


AI 네이티브 회사로 산다는 것

Playco의 하루는 "어떻게 하면 더 AI 네이티브가 될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하고, 그 고민은 멈추지 않는다. 정의 중 하나는 모든 게 AI 우선이라는 것이다. 문제나 태스크가 생기면 먼저 AI로 간다. 모두가 일관되게 하면 큰 차이가 나고 최전선에 서게 된다. 전환은 순차적이었다. 아트 팀이 3년째 AI 네이티브로 앞섰고, 엔지니어링 팀은 매주 새 모델을 시도하다 충분히 좋아지는 순간 전환했다. AI가 매출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기사에 대해 그는 단호했다. 그런 경험을 하고 있다면 잘못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아트 팀은 20배 많은 콘텐츠를, 혹은 2배 품질로 10배 많은 콘텐츠를 만들고, 마케팅 책임자도 아티스트도 회사의 모두가 바이브 코딩을 한다.

여기서 그가 가장 중요하게 꼽은 건 마찰 0이었다. Playco는 누구도 AI 구독이나 도구, 토큰 비용을 걱정할 필요가 없게 사실상 무제한 예산을 준다. 비용 청구가 어려우면 직접 쓸 가상 신용카드를 준다. AI로 전환하고 새 도구를 시도하는 데 마찰을 0으로 만드는 것이 AI 우선 회사가 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다만 토큰을 많이 쓴 사람 리더보드는 끔찍한 아이디어라고 했다. 아무 일도 안 하면서 토큰만 태워 상위에 오르려는 행동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요컨대 자원은 아낌없이 열되, 사용량 자체를 성과로 삼지는 말라는 것이다.


글쓰기만은 AI에게 넘기지 않는다

흥미로운 지점이 있었다. 그는 거의 모든 일에 AI를 쓰면서도 글쓰기에는 절대 AI를 쓰지 않는다. 이유는 진정성이었다. 마케팅을 오래 한 사람은 진정성이 왕이라는 걸 안다. UGC와 소셜, 사람에게 닿는 모든 채널이 진정성에 관한 것인데, AI에게 대신 말하게 하는 순간 그게 완전히 파괴된다. 더 이상 내가 아니다. AI가 쓴 것을 세심히 다듬어 AI처럼 들리지 않게 하면 결국 자기가 직접 쓴 셈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우리가 AI와 소통하는 방식 자체가 다 글쓰기라고 했다. 말을 해도 전사돼 글이 되고, 글쓰기는 인간이 자신을 표현하는 가장 높은 충실도의 방식이다. 그 능력을 잃으면 인간의 감각을 잃는 것이다. 그가 글쓰기에 AI를 쓰지 않는 건 문법을 신경 써서가 아니라, 가능한 한 인간으로 남기 위해서였다. 최전선과 연결되는 법을 묻자 그의 답도 같은 결이었다. 모두가 같은 배에 타고 있으니 가장 좋은 도구를 전략적으로 쓰되, 듣기만으로는 부족하고 직접 만들어 사람들과 공유해야 한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이상적으로는 둘 다에 몸을 담그고 무언가를 만들어 나누면 꽤 멀리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소모임에서 나온 것들

파이어사이드챗이 끝나고 조별로 "요즘 관심 있는 AI 트렌드와 그 정보를 어떻게 수집·내재화하는가"를 나눴다. 가장 많이 반복된 건 프롬프트 시대에서 워크플로 시대로의 이동이었다. 과거엔 AI를 잘 쓰는 사람이 프롬프트를 잘 쓰는 사람이었다면, 지금은 같은 모델을 써도 결과를 가르는 건 데이터 구조와 제작 프로세스, 파이프라인 설계다. 글쓰기 능력은 상향 평준화됐지만 시스템 설계와 아키텍처에서는 모델 간 차이가 여전히 분명하다는 관찰도 나왔다. AI를 개의 목줄에 빗댄 '하네스 엔지니어링'이 여러 조에서 화두였다.

정보 수집의 고민도 공통이었다. 콘텐츠가 너무 많아 저장해두고 다시 열면 "이게 뭐지" 하는 경우가 많고, 3개월 전 내용조차 빠르게 낡는다. 그래서 유의미하고 깊이 있는, 나에게 정말 필요한 정보를 어떻게 걸러 내재화하느냐가 관건이었다. 한 참가자는 원시적이지만 확실한 방법을 말했다. AI를 많이 쓸수록 생각하는 기능을 잃을 수 있으니, 자기가 무엇을 이해했는지 적어보고 사람들과 공유하라는 것이다. 창업을 준비하는 조의 결론도 인상적이었다. AI로 어떤 문제를 풀지 고민하다 보면 결국 오프라인으로 나가야 한다. 현장에서 사용자에게 직접 무엇이 문제인지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테디가 말한 "직접 만들고 몰입하라"와 정확히 맞닿는 결론이었다.


기업이 가져갈 것

이날의 이야기를 실무 언어로 옮기면 네 가지가 남는다.

  1. 코딩이 아니라 테이스트를 본다. 채용에서 코딩 인터뷰 대신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어낸 포트폴리오와 프로덕트 테이스트를 평가한다.
  2. 마찰을 0으로 만든다. AI 도구·토큰 비용을 걱정 없이 쓰게 열되, 사용량 자체를 성과 지표로 삼지 않는다.
  3. AI 우선을 습관으로 만든다. 문제가 생기면 먼저 AI로 가는 것을 조직의 기본값으로 두고, 팀별로 순차 전환한다.
  4. 사람만의 것을 지킨다. 진정성이 필요한 글쓰기와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오프라인에서만 얻는 현장 인사이트는 사람이 쥔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AI 시대에 엔지니어 채용은 어떻게 달라졌나요?

  • 코딩 인터뷰는 사실상 끝났습니다. 코딩은 직무의 작은 부분이 됐고, 제품을 정의하고 빌드·배송·테스트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해내는 프로덕트 테이스트와 포트폴리오를 봅니다.

Q. AI 네이티브 회사의 조건은 무엇인가요?

  • 매일 "어떻게 더 AI 네이티브가 될까"를 묻고 모든 일을 AI 우선으로 처리하는 것, 그리고 AI 도구·토큰 비용의 마찰을 0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다만 토큰 사용량 리더보드처럼 사용량 자체를 성과로 삼는 것은 역효과입니다.

Q. AI가 매출로 이어지지 않는다는데 사실인가요?

  • 테디 크로스는 그런 경험을 한다면 잘못 쓰고 있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실제로 아트 팀은 콘텐츠 생산을 수 배에서 수십 배로 늘렸고, 회사의 모든 직군이 바이브 코딩으로 이전에 불가능하던 워크플로를 열고 있습니다.

Q. 왜 글쓰기만은 AI에게 맡기지 않나요?

  • 진정성 때문입니다. AI에게 대신 말하게 하는 순간 그 글은 더 이상 자신이 아니게 됩니다. 글쓰기는 인간이 자신을 표현하는 가장 높은 충실도의 방식이라, 그 능력을 잃으면 인간의 감각을 잃는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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