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딸깍쇼 지친다.. 결국 성과(돈)가 마케팅이다

두 사람이 따로 만났는데 핵심이 똑같았습니다. 1월이었다면 몰라도 지금은 AI로 돈을 벌었다는 조직 차원의 성과로 증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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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om 행사 현장

바이브 코딩으로 장난치는 것과 진짜 클라이언트 앞에서 써먹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일입니다.

이 글은 SpaceY 황현태 대표, 그리고 AI 활용 콘텐츠를 만드는 이정민 님과 각각 나눈 대화를 정리한 것입니다.

딸깍쇼가 끝나는 지점

두 분과 따로 나눈 이야기였는데 핵심이 겹쳤습니다. 올해 1, 2월이었다면 몰라도 지금 시점에서 AI 딸깍쇼는 책임감의 문제이고, 더 이상 말이 아니라 조직 차원의 성과로 증명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얘기였습니다.

황현태 대표는 단호했는데, 바이브 코딩으로 뭔가 만들어보고 장난치는 것과 진짜 클라이언트 앞에서 써먹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일이라는 것입니다. 스킬을 갈고닦고 토이 프로젝트를 만들어봤자 실제 고객을 만나는 순간 그 스킬을 꺼낼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폐쇄망이 단적인 예인데, 금융사나 증권사는 보안 때문에 외부 모델을 그대로 갖다 쓸 수 없습니다. PoC 때는 환경이 자유롭다가 본계약으로 넘어가는 순간 업무 보안과 내부 규정이 한꺼번에 들어옵니다.

문제는 이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대부분 말을 못 한다는 것입니다. 노하우이기도 하고 보안이기도 하니, 이 주제로 떠들고 있는 사람들 상당수는 실제로 해보지 않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결론이었습니다.

이정민 님도 같은 지점을 짚었는데, 아무리 AI를 잘 쓴다고 말해봤자 그래서 돈을 번 게 있느냐는 질문 앞에서 막힌다는 것입니다. 지금 한국에 AI로 실제 매출을 만들어낸 사례가 생각보다 많지 않고, 그래서 비판하는 사람들의 말이 완전히 틀리지도 않습니다.

1당 100이 됐을 때의 무게

황 대표의 팀에서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역설적으로 생산성이 높아진 것 자체였습니다. 한 명이 1당 100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되면 그 한두 명이 감당하는 프로젝트의 무게도 함께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어떤 엔지니어가 바이브 코딩을 정말 잘한다고 해보면, 클라이언트가 전사 근태 관리 시스템을 만들 수 있냐고 물어올 때 기술적으로는 가능하니 하겠다고 답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시스템에 에러가 나면 그달 급여 계산이 틀리고 신용카드 연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부터 무게가 달라집니다.

실제로 지난달 한 달에 2천만 원을 번 엔지니어가 너무 힘들어서 지금 울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는 이것을 바이브 코딩 블루라고 불렀는데, 1, 2월에는 없었던 감정이라고 했습니다.

연륜이 해결해준 것

이 문제를 하나 풀어준 것이 연륜 많은 PM이었는데, 프로젝트 하나에 시니어 PM이 붙어 있는 팀은 엔지니어 멘탈이 유독 좋더라는 것입니다.

클라이언트 쪽에서 잘못되면 고소당할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오면, 그 PM이 우리 개발자다, 에러 나면 고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막아버립니다.

맞춰주기 시작하면 끝이 없기 때문에 중간에서 경계를 그어주는 역할이 실제로 사람을 지킵니다.

혼자 한다는 것

PoC는 혼자 해도 본계약으로 넘어가면 못 한다는 것이 그의 관찰인데, 기술적으로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PoC 때 이미 전사를 대상으로 테스트했고 본계약은 그것을 프로덕션으로 올리는 것뿐인데도, 현실에서는 거절하고 도망가고 싶어진다는 것입니다.

엔터프라이즈 규모에서 전사적으로 쓰는 솔루션을 혼자 만든다는 무게감은 어쩔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정민 님은 다른 맥락에서 혼자 한다는 것의 현실을 이야기했는데, 회사를 나와 개인 사업자를 내고 나니 사업자 계좌 발급부터 팀에 있을 때는 대표가 처리해주던 것을 전부 혼자 해야 합니다. 개발도 미팅도 혼자이고, 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보통은 그걸 잘 혼자 못 한다고 했습니다.

그럼에도 만들고 싶은 방향은 구체적이었는데, 바로 돈이 되는 것과 본인이 써야 해서 만들게 되는 것이 먼저였습니다. 잘되는 것들을 보면 결국 팀 스스로가 너무 쓰고 싶어서 만들다가 터진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게임도 그 방향에 들어가 있었는데, SaaS가 흔들리는 지금 콘텐츠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이었습니다.

성과가 마케팅이다

FOMO를 자극하는 마케팅이나 강의 판매 방식은 이제 잘 통하지 않습니다.

거대 담론이고 뭐고, 그냥 AI로 돈을 버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본인 역량과 서비스를 알리는 가장 강력한 마케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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