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섯 분 모두가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을 꼽았습니다
첫 Bloom Mixer에 서른두 분이 여섯 테이블로 나눠 앉았습니다. 설문에 답해주신 열여섯 분의 숫자를 그대로 옮깁니다.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항목과, 그래서 이번 주말에 바꾼 것까지.
지난주 금요일, 첫 Bloom Mixer를 열었습니다. 여섯 명씩 여섯 테이블, 각기 다른 식당에서 두 시간씩이었습니다. 광복절 연휴였고 홍보할 시간은 이틀뿐이었는데 서른두 분이 자리에 앉으셨습니다.
다음 날 설문을 보냈고 열여섯 분이 답해주셨습니다. 서술형으로 적어주신 내용은 공개하지 않기로 약속드렸으니 숫자만 그대로 옮기고, 그 숫자를 보고 이번 주말 자리에서 무엇을 바꿨는지 적겠습니다.
🍽️ 8월 21일(금)부터 23일(일)까지 여섯 자리 | 👥 신청서를 읽고 짜는 6인 테이블
⏰ 금요일 두 자리는 20일(목) 오후 1시, 주말 네 자리는 21일(금) 오후 1시 마감
설문에 나온 숫자
서른두 분 중 열여섯 분이 답해주셨으니 절반입니다. 5점 만점으로 여쭌 세 가지는 대화 4.19점, 조 구성 4.12점, 추천 의향 4.12점이었습니다.
다만 저희가 정말 궁금했던 건 평점이 아니라 이것이었습니다. 그 테이블에서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셨습니까.
- 열여섯 분 전원이 다시 만나고 싶은 분을 꼽으셨습니다. 그중 아홉 분은 세 명 이상이었습니다
- 다음에도 오시겠냐는 질문에 열 분이 또 오고 싶다, 여섯 분이 아마도라고 하셨고, 이번으로 충분하다를 고르신 분은 없었습니다
- 두 시간이라는 길이에 대해서는 열여섯 분 모두 적당했다고 하셨습니다
회사와 직함으로 조를 짰다면 훨씬 빨랐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짠 테이블은 대화가 되지 않습니다. 요즘 무엇을 하고 계신지, 무엇이 궁금해서 신청하셨는지를 읽고 맞췄습니다. 전날에는 같은 테이블에 누가 오는지 이름과 회사를 뺀 한 줄로 미리 보내드렸습니다. 직함을 먼저 보면 결국 직함하고 이야기하게 되니까요.
가장 낮은 점수는 식당이었습니다
매칭에 대한 지표는 전부 4점을 넘겼는데 딱 하나가 낮았습니다. 식당 적합도 3.19점. 소음 때문에 건너편 말이 잘 안 들렸다는 이야기가 여러 건이었고, 식사를 마치고 카페로 자리를 옮긴 조도 있었습니다. 반대로 룸이나 통대여로 잡아드린 조는 4점대였습니다. 원인이 분명한 숫자입니다.
맛있는 집을 고르다 생긴 일입니다. 그래서 기준을 바꿉니다.
- 예약 기준을 소리에 둡니다. 맛집도 중요하지만 대화가 되는 자리가 먼저입니다. 룸이나 통대여가 가능한 곳부터 봅니다
- 마감이 이른 식당을 피합니다. 영업 종료 때문에 대화를 더 잇지 못한 조가 있었습니다
- 시간대를 여섯 개로 벌립니다. 지난 회차는 금요일 저녁 한 타임뿐이라 시간이 맞지 않아 못 오신 분이 많았습니다
조원 한 줄 소개와 처음 꺼내기 좋은 대화 주제는 좋았다고 하셔서 그대로 둡니다.
고민했지만 그대로 두는 것
인원은 여섯 명입니다. 설문에서는 네다섯 명이 낫겠다가 아홉 분, 지금이 적당하다가 일곱 분이었습니다. 일곱 명 이상을 고르신 분은 없었습니다. 줄이는 쪽으로 기울었는데, 다섯이면 마주 앉을 짝이 맞지 않아 한 사람이 겉돈다는 지적이 함께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여섯을 유지하고 설문을 한 번 더 받아보겠습니다.
진행자는 두지 않습니다. 리드해주는 분이 있었으면 편했겠다는 의견과, 전문가 한 분이 대화를 끌고 가서 오히려 다른 이야기가 나오기 어려웠다는 의견이 같이 왔습니다. 앞에 세우는 사람이 생기면 대화는 그 사람을 중심으로 모입니다. 처음 십 분이 조금 어색하더라도 여섯이 같은 몫의 발언권을 갖는 쪽을 택했습니다.
다녀가신 분들이 남긴 글
설문에 적어주신 내용은 비공개지만, 각자 공개적으로 남겨주신 후기가 있습니다. 저희가 부탁드린 글이 아니라 알아서 쓰신 것이라 링크로만 두겠습니다.
여의도에서 일하시는 한 분은 같은 업계 사람들과 AI 이야기를 하면 결국 어떤 주식을 사야 하나로 끝난다고 적으셨습니다. 그날 테이블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건 사람의 개입 없이 AI가 얼마나 오래 자기 작업을 이어가게 만들 수 있는가였고, 집에 도착해 직접 몇 번 돌려보셨다고 합니다.
개발이 본업이 아닌 분들이 AI를 어떻게 쓰는지 들어보고 싶다고 신청서에 적으셨던 분은 댄스와 뷰티와 IT 보안이 한 테이블에 앉았다고 쓰셨습니다. AI와 댄스를 접목한다는 이야기가 가장 인상 깊었다고 합니다. 같은 테이블의 다른 한 분은 유학 시절 만들었던 동아리 이름을 따 행운을 비는 키링을 직접 준비해 오셨습니다. 저희가 준비한 것이 아닙니다.
또 다른 분이 가장 오래 붙들고 계셨던 것은 개발자와 비개발자의 시선 차이였습니다.
같은 도구를 두고 먼저 묻는 게 달랐어요. 한쪽은 구조를 보고, 한쪽은 결과와 “이것도 되나?”를 봅니다. 어느 쪽이 맞는 게 아니라 둘 다 필요한 시선이었습니다.
조를 짤 때 노리는 것이 정확히 이것입니다. 같은 일을 하는 여섯 명을 모으면 말은 잘 통하지만 새로 알게 되는 것이 없습니다.
이번 주말, 여섯 자리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여섯 번 엽니다. 자리를 늘린 것이 아니라 고르실 폭을 넓힌 것이니 편한 시간 하나만 고르시면 됩니다. 두 자리 이상 신청하셔도 되고, 그때는 매번 다른 분들과 앉으시게 됩니다.
- 금요일 조식 — 8월 21일 (금) 오전 7시
- 금요일 저녁 — 8월 21일 (금) 저녁 7시
- 토요일 브런치 — 8월 22일 (토) 오전 11시
- 토요일 저녁 — 8월 22일 (토) 저녁 6시
- 일요일 브런치 — 8월 23일 (일) 오전 11시
- 일요일 저녁 — 8월 23일 (일) 저녁 6시
참가비는 자리당 2만 원입니다. 값이라기보다, 이 정도는 내고 오시겠다는 분들만 모으려고 둔 장치에 가깝습니다. 식사와 음료는 당일 각자 결제하시면 됩니다. 각 자리는 하루 전 오후 1시에 마감하고, 마감과 동시에 식당을 잡고 조를 짭니다. 확정 안내는 그날 저녁에 메일로 보내드립니다.
AI를 만드시는 분이든 쓰시는 분이든, 아직 지켜보는 중이셔도 괜찮습니다. Bloom이 처음이셔도 편하게 오세요. 처음 오시는 분과 여러 번 오신 분이 섞이도록 조를 짭니다. 발표도, 명함 교환도, 진행자도 없습니다. 참석자 명단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신청 페이지에서 원하시는 자리를 고르시면 됩니다. 카드 결제가 어려우시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seungdo.keum@cliwant.com 으로 연락해주세요.
Bloom과 함께하기
Bloom은 사람과 기술이 만나는 오프라인 자리를 만듭니다. 다음 행사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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