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om 커뮤니티에서 배운 AI 인사이트 17가지

FOMO는 왜 오래가지 않는지, 바이브 코딩이 왜 진짜 고수만 남기는지, 해자가 왜 기술이 아니라 유통인지. 서른 번 가까운 행사에서 반복해 확인한 것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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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om 커뮤니티에서 배운 AI 인사이트 17가지
사람들은 더 이상 AI를 잘 쓰는 법에 관심이 없습니다. 다른 직군에서 AI로 실제 비즈니스가 성장한 사례를 궁금해합니다.
바이브 코딩으로 누구나 코딩을 할 수 있게 되었지만, 잘하지 못하면 누구도 제품을 만들 수 없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요즘 해자는 기술 격차가 아니라 유통입니다. 서비스를 팔기 전에 나를 팔아보는 편이 빠릅니다.

이 글은 Bloom이 국내외 기업 23곳의 임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강연과, 그동안의 커뮤니티 행사에서 반복해서 확인된 관찰을 정리한 것입니다.

1. FOMO는 짜릿하지만 한순간이다

FOMO는 강력한 마케팅 수단이지만 오래가지 않고, 어쩌면 독이 든 성배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AI Blue를 완전히 해소할 뚜렷한 해법이 따로 보이는 것도 아닌데, 그럼에도 사람들은 비슷한 사람들과 소통하고 연결되는 것만으로 충분히 만족하고 거기에 기꺼이 돈과 시간을 씁니다.

어도비 익스큐티브 라운드테이블 무대에서 발표하는 한원준과 둥근 테이블에 앉아 듣는 참석자들

2. "어떻게 쓰나"가 아니라 "어떻게 버나"

AI를 어떻게 잘 쓰는지에 대한 관심은 이미 줄었고, 대신 다른 직군과 도메인에서 AI로 실제 비즈니스가 성장한 사례에 관심이 쏠립니다. 직군 간 경계가 흐려지면서 개발자들조차 AI로 어떻게 돈을 벌 수 있는지를 먼저 묻고, 개발자에서 영업이나 마케팅 같은 비즈니스 역할로 커리어를 옮기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3. 진짜 고수만 살아남는 방향

바이브 코딩으로 누구나 코딩을 할 수 있게 되었지만, 잘하지 못하면 누구도 제품을 만들 수 없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려면 상당한 지식이 필요한데 사람들이 더 이상 그만큼 지식을 쌓지 않으니, AI 시대에는 오히려 더 공부해야 하고 더 똑똑해야 합니다.

4. AI의 속도가 만드는 조바심

AI는 길어야 몇 분이면 답을 내놓기 때문에, 인간이 평소처럼 30분을 고민하고 있으면 이상하게 뒤처지는 듯한 경쟁심이 생깁니다. 빠른 속도가 중요한 경우도 있고 인간의 엉뚱한 기획력이 더 중요한 경우도 있는데, 이 둘을 분간하는 일이 예전보다 훨씬 중요해졌습니다.

5. 도구보다 중요한 세 가지

AI는 결국 도구이고, 앞으로 더 중요해지는 쪽은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 이해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인데 대부분의 사람은 자기가 하는 일에만 관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겸손과 호기심을 전제로 하는 러닝 커브가 그만큼 중요하고, 공유도 마찬가지여서 가장 얻기 힘든 자산인 영향력과 평판은 내가 먼저 나누고 풀어야 얻을 수 있습니다.

6. 운전대는 사람이 잡는다

좋은 결과물을 알아보는 눈이 더 중요해지지만, 모든 것을 AI에게 맡기면 우리는 점점 둔해지고 그 사실조차 자각하지 못합니다. 사람은 원래 실수를 하고 그 과정에서 교정을 받으며 배우는 존재라서, 즉답을 요구하기보다 질의응답을 오가며 함께 배우는 방식이 낫고 과정은 몰라도 기획과 결과물만큼은 내가 이해해야 합니다.

7. AI는 똑똑해지는데 우리는 피폐해진다

인간의 집중력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고 결국 체력이 정신과 마음을 지배하는데, 드라마 미생에도 이런 대사가 있습니다. "네가 이루고 싶은 게 있거든 체력을 먼저 길러라." 우리는 AI가 아니라 인간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8. 사무실을 탈피하게 만드는 서비스

개인의 입장에서 보면 일을 더 잘하고 싶은 욕망 자체가 사라질 수 있는데, 인간이 창조하는 일의 가치는 떨어지고 있고 막연한 걱정이 사람을 주눅 들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사무실에서 쓰이는 서비스가 아니라, 1인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도록 돕는 것처럼 사무실을 탈피하게 만드는 서비스를 만들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9. 가장 위험한 격차

AI는 이 시대에 가장 위험한 격차를 만들고 있는데, 1퍼센트의 얼리어답터와 99퍼센트의 대중 사이에서 AI에 실제로 몰입하는 정도의 간극이 극과 극이기 때문입니다. 개발자의 업무는 비교적 정형화되어 있어 가장 먼저 빠르게 대체되기 시작했고, 비개발자의 업무는 비정형적이라 변화 속도가 더뎌 보이지만 앞으로 훨씬 큰 파장이 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2025년에 개발자들이 먼저 맞은 파도를 비개발자에게 미리 알리는 것이 Bloom의 바람입니다.

「가장 활발하고 솔직한 AI 커뮤니티」 슬라이드에 지난 행사 사진을 띄우고 설명하는 발표자와 청중

10. AI 말고, 세상을 바꿀 미친 아이디어

AI가 거의 모든 일을 해주는 세상이라 기술 소프트웨어 사업의 끝이 보이는 만큼, 오히려 AI를 기술 그 자체보다 고정관념을 깨주는 하나의 정신으로 받아들여도 좋습니다. 미국에서는 인공위성에 거울을 달아 햇빛을 구독하는 서비스도 큰 투자를 받았습니다.

11. ADHD형 인재가 뜰 수도 있다

AX의 가장 큰 허들은 시간이어서, 현장에는 교육에 깊게 투자할 여유가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AI에게 끊임없이 던지고 결과물을 빠르게 판단하고 곧바로 다른 일로 넘어가는 식으로, 여러 일을 동시에 빠르게 처리하고 전환 비용이 낮은 사람들이 두각을 나타낼 가능성이 큽니다.

12. AI에게 우리는 더 솔직하다

앤트로픽 보고서에 따르면 체면을 많이 차리는 동아시아 국가일수록 AI 조사에 더 솔직하게 답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의 군인들도 지옥에서 자신을 끌어준 것은 AI였다고 말합니다. 지역별로 불안의 결도 달라서 선진국은 잃을 것을 두려워하고 개발도상국은 얻을 것을 기대하며, 동양은 관계의 위기를 서양은 통제의 위기를 걱정합니다.

13. 콜드 메일 대신 콜드 케이크

잠재 고객에게 맞춤형 케이크를 보내주는 미국 서비스는 AI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데도 사람들이 좋아하니 실리콘밸리에서 바이럴이 되었고, 월 매출 20억 원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인간의 원초적인 반응을 탐지해 비즈니스로 연결하는 일은 언제나 강력합니다.

14. VC의 투자 기준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시장이 충분히 큰지, TAM이 얼마인지를 봤지만 지금은 AI 때문에 모든 시장의 크기 자체가 예측 불가능하고, 아무도 코딩 어시스턴트가 몇 조 원 시장이 될지 몰랐습니다. 그래서 창업자가 세상을 바꿀 만큼 야심차고 끈기 있고 실행력이 있는지에 더 집중하고, 미래를 설계하고 만들어가는 사람이자 확정적 낙관주의를 가진 사람에게 투자합니다.

15. 실리콘밸리에서는 글쓰기를 맡기지 않는다

바꿔 말하면 그 외 대부분은 맡긴다는 뜻인데, 글쓰기는 단순한 태스크가 아니라 나의 거울이고 생각과 자아를 표현하는 수단이라 다른 주체에게 맡기면 내 생각이 없어집니다. 우리가 컴퓨터와 소통하는 것도 프롬프트라는 글쓰기를 통해서인데, 프롬프트를 쓰지 않는다면 더 이상 AI를 사용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16. 해자는 기술이 아니라 유통이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GTM 채널을 못 만들면 제품을 만들어도 소용없으니, 서비스를 팔기 전에 나를 팔아보는 편이 빠릅니다. 설명하기 가장 쉬운 나조차 마케팅하지 못한다면 제품도 마케팅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17. 서사까지가 제품이다

우리는 제품을 있는 그대로 소비하지 않고, 누가 어떤 생각과 배경으로 만들었는지 그 브랜드의 서사까지를 제품의 일부로 받아들입니다. AI를 쓸지 말지 고민할 필요는 없고 우리보다 AI가 더 잘 만든다면 그냥 쓰는 것이 맞으며, 사람은 대신 그 전후의 서사와 브랜딩과 스토리텔링에 집중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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