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당하지 않는 커뮤니티 만들기

연사도 아젠다도 없이 모이자고 했더니 스무 명 자리에 서른다섯 명이 왔습니다. 넉 달을 함께한 멤버들이 이 커뮤니티에 대해 가장 솔직하게 한 말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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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사 없이 멤버들만 모인 Bloom 회고 자리

지금까지 Bloom은 기업 연사를 모시는 자리로 굴러왔습니다. 스물여섯 번을 그렇게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연사도 아젠다도 없이 그냥 모이자고 했습니다. 넉 달을 함께한 멤버들에게 이 커뮤니티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직접 묻고 싶었습니다.

스무 명 규모로 열었는데 서른다섯 명이 왔습니다.

FRIENDS, Bloom Private Meetup 안내
📅 2026년 8월 6일 목요일  |  🤝 Bloom × d.camp × 크라이치즈버거
🎤 연사 없음. 멤버 라운드테이블
🎟️ FRIENDS, Bloom Private Meetup
연사 없이 멤버들만 모인 회고 자리

초대장을 올린 순간부터 대화가 시작됐다

모임을 열겠다고 디스코드에 공지를 올린 그날부터 답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참석은 어렵지만 의견을 남기겠다는 분이 계셨습니다. 이번 회고에서 프로그램 만족도뿐 아니라 소속감도 다뤄지면 좋겠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스포츠 팬덤 연구를 인용하셨는데, 팬들이 깊이 연결되는 이유는 경기나 팀을 소비해서가 아니라 그것을 매개로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만들고 집단적 감정을 경험하며 자신도 그 공동체의 일부라고 느끼기 때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다음 질문은 멤버들이 어떤 행사를 원하는가뿐 아니라, 사람들은 언제부터 자신을 Bloom의 일원이라고 느끼는가일 수도 있습니다.

관객이 참여자가 되고 참여자가 기여자가 되는 경로가 있는지, 멤버가 커뮤니티의 방향을 직접 만들 역할이 있는지를 물으셨습니다. 행사가 끝났을 때 좋은 행사에 다녀왔다를 넘어 내가 속한 사람들과 함께 무언가를 만들었다고 느끼게 하는 것이 성공의 기준일 수 있겠다는 말이 오래 남았습니다.

초창기부터 함께한 다른 분은 기여 의사를 먼저 밝혀주셨습니다. 기업 단위가 아니어도 오픈소스처럼 각 분야 전문가가 기여할 수 있게 문을 열어두면 좋겠다는 제안이었습니다. 그분이 덧붙인 이유가 마음에 걸렸습니다. 혼자 커뮤니티를 끌고 가다 번아웃으로 접은 경험이 있어서, 지속 가능하려면 같이 만들어야 한다고 보신다는 것이었습니다.

며칠 뒤에는 구체적인 사례까지 정리해 다시 올려주셨습니다. 배우 조셉 고든 레빗이 만든 창작 협업 커뮤니티 HITRECORD였습니다. 큰 프로젝트를 열고 그것을 바로 참여할 수 있는 작은 챌린지로 쪼갠 다음, 글이나 이미지, 음악뿐 아니라 큐레이션과 프로듀싱 같은 역할로도 기여하게 하고, 다른 사람의 결과물을 이어받아 리믹스하며 공동 결과물을 키우는 구조입니다. 최종 결과물에는 기여자가 표시되고, 상업화되면 수익을 나누는 원칙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분이 짚은 핵심은 이 모델을 그대로 가져오라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무엇을 기여할 수 있나요라고 막연히 묻기 전에, 지금 진행 중인 프로젝트와 필요한 기여 단위를 먼저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자기소개가 절반을 차지했다

서른다섯 명이 모인 회고 모임

인원이 많지 않아 한 명씩 이름과 소속, 그리고 fun fact를 나눴습니다. 그런데 이 자기소개 라운드가 이날의 절반이었습니다.

취업을 준비하며 초반부터 나와 올해만 열 번 넘게 참여 중이라는 분이 계셨습니다. 자랑을 하나 하고 싶다며 꺼낸 이야기가, 이 모임에서 알게 된 분을 통해 AX 개발 인재 공모전을 알게 되어 참여했고 본선에 올랐다는 것이었습니다.

미국 로펌에서 SaaS를 만드는 분은 결국 혼자라고 하셨습니다. AI와 프로젝트를 하다 보니 어느 순간 혼자 일하고 있고, 오늘 오려고 일을 일찍 끝내야 했는데 누구와 함께 일하는 게 오히려 번거롭더라는 것이었습니다.

대기업에서 오신 분의 관찰이 재밌었습니다. 원래 이런 자리를 좋아해 많이 다니는데 늘 한 번 참석하고 마는 편이었고 여기도 처음이 마지막일 거라 생각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계속 오게 됐고, 이유를 스스로 분석해봤더니 이랬습니다.

관심 있는 주제의 범주인데, 만나게 되는 사람들이 매번 차곡차곡 쌓입니다. 알 수 없게 계속 좋은 분들을 만나게 됩니다.

빅테크에서 5년을 일하다 지금은 미국 스타트업에 재직 중인 분의 이야기가 이날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커뮤니티를 통해 미국으로 이직했다는 것입니다. 원래 커뮤니티에서 힐링을 많이 했고 그 힘으로 공유도 많이 했으며, 다른 커뮤니티에서 연사와 오거나이저로도 활동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좋게 봐주는 분들이 생겼고 연사나 강사, 컨설팅 기회가 적잖이 생겼다고 합니다. 스스로를 커뮤니티에 많이 기여했고 많은 수혜를 얻은 사람이라고 소개하셨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 오신 분도 계셨습니다. 한국어를 못해 영어로 자기소개를 하셨는데, 은행에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를 파는 회사의 대표였습니다.

넉 달의 기록

넉 달의 데이터를 함께 본 시간

자기소개가 끝나고 슬라이드를 열었습니다. 거창한 발표는 없었고, 지나온 넉 달을 함께 봤습니다.

4월에 시작해 8월이 됐으니 넉 달 남짓입니다. 그동안 스물여섯 번의 행사를 했습니다. 월별로 보면 4월에 세 번, 5월에 다섯 번, 그다음 여덟 번, 열 번으로 계속 늘었습니다. 계획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협업 기회가 생기고 이런 주제로 하면 좋겠다 싶은 것이 생기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기억에 남는 장면을 몇 개 꺼냈습니다.

첫 행사에 2,057명이 신청했습니다. 다 모실 수 없어 170명만 승인했더니 왜 나는 안 됐냐는 연락이 쏟아졌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그 첫 행사는 좀 망했습니다. 커뮤니티를 다녀본 적이 없으니 좋은 연사를 모아 두 시간 내내 강연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여기 오시는 분들은 강연을 들으러 오는 게 아니었습니다. 서로 네트워킹하고 연결되고 자기 생각을 나누러 오신다는 걸 몰랐습니다. 단톡방이 도배됐고 망했다는 말이 돌았습니다.

그때 AB180의 남성필 대표님이 상황을 아시고는 마침 신사옥으로 이사했으니 공간을 마음껏 쓰라고 해주셨습니다. 그 도움으로 다음 자리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갈 데가 없어서 오신다

데이터에서 흥미로웠던 건 글로벌 빅테크가 왔다는 사실이 아니라 그 아래에 있는 이름들이었습니다. 대형 로펌의 파트너가 오시고, 엔터테인먼트 기업에서도 오십니다. 공공 부문에서 오신 분도 계셨습니다.

왜 이게 신기하냐면, 개발자에게는 갈 수 있는 AI 커뮤니티가 그래도 꽤 있습니다. 오픈소스 문화와 커뮤니티 문화가 원래 있으니까요. 그런데 사업 쪽에 있는 사람에게 커뮤니티는 곧 영업하는 자리입니다. 명함 돌리고 받아와서 콜드메일로 괴롭히는 게 전부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 뜻은 AI 쪽에 이런 커뮤니티가 없다는 것이고, 그래서 갈 데가 없어 오시는 겁니다.

조를 나눠 이야기를 나눈 라운드테이블

넉 달간 배운 것들

행사를 하며 적어둔 것 중 몇 개를 나눴습니다.

Claude Blue는 FOMO만이 아닙니다. FOMO였으면 이름을 그렇게 붙였을 것입니다. 안 오면 뒤처진다는 식으로 불안을 자극하는 마케팅은 하지 않습니다. 불안을 자극하고 나면 그래서 뭐가 남느냐는 질문이 남습니다. 진짜 이유는 와서 연결되고 인사이트를 얻고 결과적으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개발자 커뮤니티 운영자들이 저를 싫어할 줄 알았습니다. AI 커뮤니티인데 개발 얘기보다 사업 얘기를 하는 이단아 같으니까요. 그런데 만나보면 오히려 좋아하십니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제 개발자도 AI를 어떻게 잘 쓰는지에는 그렇게 관심이 없다고 합니다. 프론티어 모델이 다 도와주니까요. 궁금한 건 각자의 도메인에서 AI로 어떤 비즈니스 성과를 만드느냐인데, 그건 개발자 커뮤니티의 주 관심사가 아닙니다.

AI 시대의 무기는 세 가지로 모입니다. 상대의 니즈를 파악하는 커뮤니케이션, 겸손하게 배우는 속도, 그리고 아는 것을 공유하는 태도입니다. 연사로 오시는 분들을 봐도 그렇습니다. 노하우를 잃는 게 아깝다가 아니라, 일단 줘야 가져올 수 있고 주면서 쌓입니다.

1퍼센트와 99퍼센트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여기 오시는 분들은 AI를 정말 많이 쓰지만 주변에는 안 쓰는 분이 훨씬 많습니다. 한국은 AI 도입률이 세계 최상위권입니다. 그 말은 다른 나라는 훨씬 더 안 쓴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해외 기업들이 아시아태평양 거점을 한국에 두는 경우가 느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기술보다 마인드셋입니다. 천 명짜리 행사를 예전 같으면 못 했을 텐데 요즘은 AI가 있으니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집니다. 10년 전에 엑셀이 나왔으니 엑셀로 사업해볼까가 아니라, 이미 하는 사업에 엑셀이 도움이 된 것과 같습니다.

결국 도파민이 이깁니다. 실리콘밸리에서 유명해진 케이크 회사 이야기를 예로 들었습니다. 요즘 콜드메일은 AI가 다 써서 아무도 안 읽습니다. 이 회사는 콜드메일 내용을 진짜 먹는 케이크 위에 써서 그 회사에 가져다줍니다. 받은 쪽은 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이걸 했나 싶어 메시지를 읽게 됩니다. 베이커리인데 매출이 상당하다고 합니다.

무시받는 이유는 멤버가 아니라 운영진에 있다

그런데 그게 돈이 되나요

한국에서 커뮤니티를 운영한다고 하면 꽤 무시받습니다. 이해도 됩니다. 커뮤니티라는 말 자체가 워낙 폭이 넓으니까요.

왜 인식이 안 좋을까 생각해보면 결국 돈이 되느냐의 문제입니다. 대부분의 답은 안 된다이고, 안 되는 이유는 오디언스의 질이 낮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건 멤버의 잘못이 아닙니다.

어떤 기업이 AI 엔지니어를 만나고 싶어 하는데 가진 풀을 다 때려 넣어 마케터와 디자이너를 데려오고는 천 명 모았다고 하면 당연히 별로라고 할 것입니다. 그건 디자이너의 잘못도 마케터의 잘못도 아니고 데려온 사람의 잘못입니다. 아무리 대단한 회장님을 모셔와도, 나는 회장님과 이야기하고 싶은 게 아니라 에너지 넘치는 사람을 만나고 싶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장 신경 쓰는 건 파트너사가 아니라 멤버입니다. 멤버가 없으면 연사를 데려올 수 없습니다. 좋은 분들이 많으니 와서 이야기해달라고 할 수 있어야 성립합니다.

결국 멤버분들입니다

연사에는 관심이 없다는 말

이날 멤버들에게 던진 세 가지 질문

여기서부터가 이날의 진짜 본론이었습니다. 조를 나눠 이야기를 나눴는데, 듣고 싶었던 솔직한 말이 그대로 나왔습니다.

저는 연사에 아무런 관심이 없고 발표 내용에도 관심이 없습니다. 가장 기대하는 포맷은 라운드테이블입니다. 거기에 집중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사실 처음부터 느끼던 부분입니다. 세션은 아무리 잘해도 좋아하는 사람과 아닌 사람이 갈립니다. 연결되고 싶어서 오신 거니 라운드테이블을 더 키워야 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런데 이게 왜 어려운지에 대한 진단도 함께 나왔습니다.

세션과 네트워킹을 한 번에 가져가려면 연사를 네트워킹에 밀어 넣어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됩니다. 이유는 명확합니다. 귀한 분들을 모셔오니 그분들 입장에서는 참석자와 이야기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분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무언가가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니 굳이 남을 이유가 없고, 그 외에도 바쁜 분들입니다.

그러다 보니 커뮤니티가 갈라진다고 했습니다. 세션 위주로 가는 쪽은 점점 더 좋은 연사와 더 좋은 장소를 찾다가 참가비를 받기 시작하고 점점 비싸집니다. 반대로 네트워킹 위주로 가는 쪽은 대관비와 케이터링만 받으며 굴러갑니다. 두 가지를 다 겪어본 분의 이야기라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시간 이야기도 뼈아팠습니다. 저녁 7시부터 9시까지는 절대적으로 짧다는 것입니다. 연사에게 질문이 몇 개 더 붙으면 진행자로서 받아줄 시간이 없고, 적당히 끊자니 사람들은 더 하고 싶어 하고, 그러다 늦어지면 네트워킹 시간이 사라집니다.

누가 Bloom인가

가장 오래 남은 질문은 이것이었습니다.

Bloom이 누구냐를 정의하기도 전에, 나는 Bloom인가요. 디스코드에 가입하면 멤버인가요. 행사에 한 번 왔으면 멤버인가요. 어떤 기준으로 활동이 쌓이면 그때부터 Bloom인가요.

이어진 이야기가 정확했습니다. 어떤 조직이든 1년이 지나면 매번 오는 사람들끼리 자연스럽게 커뮤니티가 됩니다. 정하지 않아도 그렇게 됩니다. 그러면 오늘 처음 온 사람은 이미 이 사람들은 친해져 있네라는 인식을 갖게 됩니다. 그때 내가 신입 멤버라고 소개할 수 있는지, 나에게 명찰이 있는지, 정식 멤버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아니면 그냥 놀러 온 사람인지. 6개월이면 이미 그렇게 되고, 모든 커뮤니티가 같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니 그렇게 되기 전에 기준점이 생겨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다음에 할 것

라인업도 포맷도 아직 비어 있는 자리가 많습니다

운영을 멤버와 나눠야 한다는 데까지는 저희도 와 있었습니다. 막힌 건 어떻게 나누느냐였고, 그 답을 들으러 온 자리였습니다.

방법론을 들었습니다. 처음부터 아무나 세우면 다칠 수 있으니 선별해서 뽑고, 운영진 아래에 크루나 퍼실리테이터 같은 이름으로 몇 명을 두고 먼저 활동시켜보라는 것입니다. 반응이 좋았던 것과 아닌 것, 사람이 모인 것과 아닌 것을 보며 회고하고 넓히는 방식입니다.

다만 지금 당장은 아니라는 조언도 있었습니다. 넉 달밖에 안 됐고 이제 막 만들어가는 중이니, 진행 루틴이 자리를 잡은 다음이 낫다는 것이었습니다.

크루를 모으는 방법도 배웠습니다. 커뮤니티에서 돋보이는 사람 몇 명에게 그냥 메시지를 보내 이날 보자고 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말도 들었습니다. 근본 없는 공지를 한번 올린 적이 있다고. 술 마실 사람 하고 올렸더니 스무 명이 왔고, 그분들이 아직도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포맷 아이디어도 쏟아졌습니다. 라이트닝 토크를 열어 발표하고 싶은 사람을 세우자는 이야기, 육아와 AI를 주제로 부모들이 모이는 자리는 어떻겠냐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집에서는 한 명만 나와도 다른 한 명이 쉴 수 있으니 그것만으로 명분이 된다는, 농담 섞인 진담이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현실적인 제안이 있었습니다. 다음엔 발표 없이 그냥 맥주 한잔하는 자리를 만들자는 것이었습니다. 원래 하고 싶었는데 술 마시자고 하면 안 오실 것 같아 늘 뭘 발표해야 하나 싶었습니다. 스물여섯 번을 했으니 이제 그냥 친해지는 자리를 한번 만들어봐도 되겠다 싶었습니다.

대화가 끝나지 않았다

이날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대화의 내용이 아니라 대화가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아젠다 없이 모이자고 했는데 서른다섯 명이 모였고, 즉석에서 지어낸 뚱딴지 같은 질문에 다들 진지하게 고민해서 아이디어를 가져다주셨습니다. 6층에서 시작한 이야기가 4층으로 내려가고 다시 1층으로 옮겨가며 이어졌습니다.

오늘 저녁은 크라이치즈버거가 냈습니다

덧붙일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이 모임을 열겠다고 올린 글을 출근길에 읽고 먼저 연락을 주신 곳이 있었습니다. 크라이치즈버거였습니다.

커뮤니티 모임에 브랜드가 붙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보통은 부스를 세우고 로고를 걸고 발표 시간을 요구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하루 전에 연락이 왔고, 조건 없이 저녁을 책임져주셨습니다. 멤버분들이 맛있게 드시면 좋겠다는 말이 전부였습니다.

오늘 저녁을 후원해준 크라이치즈버거

저희가 만들고 싶은 후원의 모습이 정확히 이런 것이라, 이 자리를 훨씬 편하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공간을 내어준 d.camp에도 같은 마음으로 감사드립니다.

커뮤니티가 무시받지 않으려면 결국 누가 모이느냐가 전부입니다. 그리고 그건 모으는 사람이 무엇을 목적으로 삼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이날 확인한 건 그 답이 저희 안에 있지 않고 이미 오신 분들 안에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Bloom과 함께하기

Bloom은 사람과 기술이 만나는 오프라인 자리를 만듭니다. 다음 행사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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