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4D, 국방 해커톤 다녀왔습니다

적성국과의 기술 격차가 3개월에서 6개월이라고 했습니다. 빌더와 국방이 부딪힌 24시간 해커톤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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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4D, 국방 해커톤 다녀왔습니다

지금 적성국과의 기술 격차는 3개월에서 6개월 수준입니다. 오늘 쓰는 무기가 반년만 지나도 따라올 수 없는 구식이 됩니다.

이 글은 EGCED Tech가 주최한 국방 해커톤 D4D에서 Bloom이 모더레이터로 참여한 세션과 두 개의 파이어사이드 패널을 기반으로 작성됐습니다.

행사 개요
📅 2026년 7월 4일  |  🤝 D4D (Deploy for Defense) · Bloom 세션 진행
🎤 EGCED Tech 최강근 대표 · Team Attention 정구봉 · 크라이치즈버거 진형민 · 키츠랩스 백지오 · 채수민

빌더와 국방이 만나는 밤

D4D는 Deploy for Defense, 아시아 태평양 디펜스 테크 빌더 네트워크를 표방하는 24시간 해커톤이다. AI 엔지니어와 개발자, 디자이너, 창업가, 그리고 군인과 제대군인까지 배경이 전혀 다른 사람들이 모여 국방과 안보의 현실 문제를 푸는 자리다.

Bloom은 커뮤니티 세션 발표와 함께 빌더와 국방을 잇는 두 개의 파이어사이드 패널을 진행했다. 질문은 하나였다. 빌더와 국방은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까.

D4D 해커톤 현장

전장을 중심에 놓고 생각하라

문을 연 것은 남북 안보 정보를 다루는 한 기업 대표의 키노트였다. 체코에서 웨비나로 연결해 전략적 억제력을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전장의 혁신 속도가 가장 급격하게 바뀌었다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라는 말로 시작했다. 지금 적성국과의 기술 격차는 3개월에서 6개월 수준이라, 오늘 쓰는 무기가 반년만 지나도 따라올 수 없는 구식이 된다고 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한 해에 300건에서 500건씩 테스트하고 업그레이드하며 3개월 단위로 사실상 새 제품처럼 바꿔낸다.

그가 방산 스타트업이 가져야 할 인식으로 제시한 것은 세 가지였다.

첫째는 전장 중심 사고다. 단순히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전장에서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접근해야 한다. 그러려면 국가 제도와 함께 피아의 전략과 교리, 전술, 전장 환경, 조직, 지휘통제, 훈련, 군수 같은 구성요소 전반을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어떤 군대는 대대급 이하에서 우리와 같은 조직 형태가 아니라 임무 중심의 태스크포스로 작전을 수행하는데, 이런 이해 없이 만든 솔루션은 전술적 문제는 풀어도 실제 전장의 문제는 풀지 못하거나 도입에 과도한 비용이 든다.

둘째는 설계된 확장성이다. 처음 만들 때부터 생존력을 얼마나 빠르게 모듈화해 늘릴 수 있는지를 물어야 한다. 새로운 기능이나 변경 사항이 생겨도 유연하게 확장되는 모듈화된 구조를 만들어 두면 다시 스케일하기가 훨씬 쉬워진다.

셋째는 인식 전환이다. 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는 능력 자체가 전략적 억제력이 된다는 것이다. 지금도 상시적 경쟁 상태에 있다는 인식으로 솔루션을 설계할 때 훨씬 더 실전적인 결과가 나온다고 했다.

1인 기업, 커뮤니케이션 코스트가 0

다음은 Team Attention의 정구봉 님이었다. 그는 최근 민방위 교육을 온라인으로 듣다가 브라우저를 켜놓고 Codex에게 다음 버튼을 계속 눌러달라고 했더니, 이건 중요한 안보 자료이니 당신이 꼭 들어야 한다며 거부당했다는 이야기로 웃음을 터뜨렸다.

그가 가장 주의 깊게 보는 영역은 1인 기업이다. AI로 인한 변화 중 가장 큰 것이 1인 기업일 거라고 했다. 다른 기업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커뮤니케이션 코스트가 0이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조직에서 일을 더 하려고 사람을 뽑으면 생산량이 두 배가 되지 않는다. 1.5가 되거나 오히려 더 낮아질 때도 많다. 그것이 커뮤니케이션 코스트인데, 혼자 일하면 그 코스트가 0이 되고 AI를 레버리지할 때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회사란 시스템을 가지고 복리를 만드는 기계인데, 과거에는 그 시스템을 만들려고 개발과 비즈니스와 그로스 인력을 모아야 했다. 지금은 AI가 지능도 노동력도 가지고 있으니 주제만 충분하면 혼자서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은 자본이 아니라고 했다. 과거에 회사를 만들 때 자본이 필요했던 것은 개발자를 고용하기 위해서였는데, 이제 그 자본이 필요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자본 없이 시스템을 먼저 만들고, 여기에 자본을 넣으면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수 있다는 시점에 투자를 받는 것이 더 적합하다고 했다. API 비용을 내면 남는 게 없다는 이야기도 토큰이 비싸서가 아니라 적합한 문제를 찾지 못해서라고 했다.

파이어사이드 패널

그가 던진 진짜 메시지는 이것이었다. 진짜 문제는 전혀 화려하지 않고, 내 방에서 컴퓨터만 두드린다고 해결되는 문제는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방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온라인에서 좋아요를 받을 수 있는 정도이고, 진짜 비즈니스 문제는 방 밖으로 나가 고객을 직접 만나고 훨씬 더 지저분한 것들을 해결할 때 나타난다고 했다.

그래서 AI를 잘하는 사람들이 자꾸 비슷하고 뻔한 것만 들고 오지 않으려면, 커뮤니티가 제대로 기능해서 빌더들이 방산이나 조선해양, 제조 같은 진짜 산업을 만나야 한다고 했다.

"AI 빌더는 혼자서 90점까지는 간다. 하지만 마지막 10점은 도메인과 고객, 좋은 문제 정의라는 유용한 충돌에서 나온다."

군대 안의 개발자 부대

공군 체계단 출신들이 모인 알럼나이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키츠랩스를 창업한 백지오 님은, 계룡대 공군 본부 아래 이백여 명 규모의 개발자 부대 이야기를 들려줬다.

군 복무 내내 개발을 하는 특이한 부대라 내부 컨퍼런스와 해커톤, 알고리즘 경시대회가 열리고, 전역자들이 국제 AI 학회에 논문을 내거나 창업해 성공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스라엘의 탈피오트처럼 우수한 인재가 군에서 모여 스타트업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그가 커뮤니티를 시작한 문제의식은 이랬다. 우리나라에도 그런 유능한 부대가 있는데 왜 밖까지 알려지지 않고 전역 후에도 자랑하지 못하는가. 지금은 멘토링과 재능 기부, 홈커밍과 해커톤 지원으로 군과 민간이 함께 가는 문화를 만들고 있었다.

생태계는 레고다

이날 저녁을 크게 지원한 크라이치즈버거의 진형민 님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F&B 브랜드가 왜 이렇게 많은 커뮤니티 행사에 함께하는가.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생태계였다. 행사를 만들 때 비용과 음식과 사람을 모으는 일 모두가 어려운 여건인데, 그런 부분을 지원하고 사람들을 서로 연결해 주는 활동을 해왔다는 것이다.

그는 생태계를 레고에 비유했다. 조각들을 어떻게 조립하느냐에 따라 걸작도 되고 기능성 제품도 되니, 그 조각을 더 많이 모으고 조립할 사람들을 오프라인에서 한 명 한 명 만나 연결한다고 했다. 음식은 사람들이 늘 먹어야 하는 것이니까.

네트워킹

왜 행사를 여는가

남이 여는 행사에 손님으로 가보면 오히려 왜 이것을 하는지가 더 잘 보인다. 행사가 잘 돌아가면 사람들은 자꾸 뭘 묻고 싶고 돕고 싶어진다. 거기서 좋은 사람을 만나면 그 감사와 리스펙이 고스란히 호스트에게 향한다.

어떤 행사는 그냥 행사로 끝나지만 이건 다르다. 한자리에 모인 사람들에게 신뢰를 심어두는, 어쩌면 가장 효율적인 마케팅이다. 오프라인에서 한번 제대로 심어둔 좋은 경험은 몇 년이 지나도 남는다.

그래서 권하고 싶다. 누구든 커뮤니티 모임을 한번쯤 열어봤으면 한다. 크지 않아도 된다. 공감하는 뾰족한 주제 하나를 잡아 Luma를 열고 SNS로 알리면 된다. 생각보다 직접 여는 사람이 많지 않아 아직 블루오션이다.


Bloom과 함께하기

Bloom은 사람과 기술이 만나는 오프라인 자리를 만듭니다. 다음 행사에서 뵙겠습니다.

현장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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