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구글 비개발자와 PhD 출신 창업가의 AI 피봇

구글 안에서도 자리를 지키는 방식이 달라졌습니다. 한 TPM은 안정적인 조직을 떠나 AI 검색 팀으로 내부 이동을 요청했고, 이유를 이렇게 말했습니다. 5년 더 연명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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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om 행사 현장
안정적인 조직에서 AI 검색 팀으로 옮긴 이유는 명확했습니다. 5년 더 연명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빅테크 안에서의 생존 경쟁

그는 원래 구글 서비스의 운영팀에 있었다. 안정적이고 중요한 업무지만 AI 시대에 자기 커리어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불안했다고 한다. 그래서 직접 요청해서 AI 검색 팀으로 옮겼다.

옮기고 나서 많이 놀랐다고 했다. 몇 년을 다녔는데도 새롭다는 것이다. 이 부서는 특히 스타트업처럼 긴박하게 움직인다고 했다.

한 PM이 일주일 출장을 다녀왔더니 그 사이 하던 프로젝트 세 개 중 두 개가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 있었고, 본인 업무에는 새로운 범위가 생겨 방향이 바뀌어 있었다. 사내 메신저도 2, 3일만 놓치면 프로젝트의 방향성 자체를 따라갈 수 없다고 했다. 그래서 늘 AI를 붙여 실시간 요약과 인사이트만 뽑아내며 따라간다.

"앞으로 5년 정도 더 연명하기 위해 팀 이동은 어쩔 수 없었다. 근데 아마 2, 3년 뒤에 또 연명하려고 다른 걸 찾아야 하겠지."

AI 흐름을 만드는 빅테크 안에서도 살아남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한자리에 정착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다음 파도가 치는 곳으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나도 원래 트렌드를 빨리 따라가는 타입은 아니야. 보통 지켜보다가 천천히 따라가는 스타일이었고. 그런데 지금은 지켜보기만 하면 안 되는 시기라는 걸 엄청 체감하고 있어."

일주일을 통째로 멈추는 AI 빌더스 위크

구글은 AI 빌더스 위크라는 이름으로 일주일을 통째로 잡아 전 직원이 AI에 집중하는 기간을 여러 번 운영하고 있다. 한 달 전에 배운 것도 지금은 이미 역사가 되기 때문이다.

교육은 기본이고 서로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대학생처럼 같이 공부하기도 하고, 미니 해커톤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보기도 한다. 기조는 명확했다. 일이 조금 느려져도 되니 AI를 무조건 쓰라는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비개발자들의 반응이었다. 개발자는 원래 조금씩 해왔고 그게 일이니 자연스럽다. 반면 비개발자는 이런 전용 시간이 주어지자 신나서 이것저것 하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했다. 인식은 있었는데 못 하고 있다가 명분이 생긴 것이다. 밤 12시까지 메신저가 불이 나고, 멀리 있는 사람끼리 같은 지역으로 모여 더 빡세게 공부하는 그림도 나왔다.

경영진이 더 이상 상황을 묻지 않는다

동료 한 명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지난 2주 동안 경영진이 자기에게 진행 상황을 물어보지 않은 것이 10년 일하면서 처음이라는 것이다.

경영진이 직접 AI 도구에 들어가 쿼리를 날리면 바로 상황을 파악할 수 있게 되면서, 중간에서 정리해 전달하던 PM의 역할이 줄어든 것이다.

이건 PM이라는 역할의 존재 이유를 흔드는 변화다. PM은 기본적으로 엔지니어와 경영진 사이에서 프로그램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하고 정리하고 소통하는 역할이다. 그 정리해서 소통하는 레이어를 AI가 대신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도 PM으로서 AI를 통해 경영진과 엔지니어 사이의 소통을 더 효율적으로 채우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예전에는 엔지니어가 만든 도구가 방대하고 복잡해서 직접 만질 수 없었고, 문서화를 요청해 그것을 이해한 뒤 경영진이 읽을 수 있게 다듬는 작업이 필요했다. 지금은 도구에서 직접 데이터를 뽑아낼 수 있다.

연구소 대신 창업을 택한 박사

다른 한 명은 미국 공대에서 머신러닝을 전공했다. 정확히는 뉴럴 네트워크의 수학적 이론을 공부했고 의미 있는 논문을 여럿 썼다. 여러 파운데이션 모델 연구소에서 러브콜을 받았다.

그런 연구 분야에 흥미가 많았으니 그쪽으로 갈 법했는데, 학부 시절 친한 친구의 권유로 공동 창업에 나섰다. 그 공동창업자는 빅테크 엔지니어 출신이지만 그 전에 여러 스타트업을 거쳤고, 대학 때 굿즈를 만들어 완판시킬 정도로 사업 수완이 있는 사람이었다.

그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프론티어 기업들이 생각보다 너무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서, 지금까지 집중해 온 B2B 생산성 도구에서 아예 방향을 틀어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두 사람의 공통점

배경이 완전히 다른 두 사람인데 대화를 곱씹어보니 닮은 점이 있었다.

둘 다 이 파도에서 위기감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지만, 그 파도를 타기 위해 피봇하고 적응하며 미래를 적극적으로 그려가고 있다는 것이다. 아직 명확한 답을 잡지는 못했다. 지금 이 시대에 그런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다만 커리어든 인생이든 제2의 기회로 만들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점만은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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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om은 사람과 기술이 만나는 오프라인 자리를 만듭니다. 다음 행사에서 뵙겠습니다.

이 글은 뉴욕 구글 오피스에서 TPM으로 일하는 분, 그리고 머신러닝 박사 과정을 마치고 창업한 분과의 대화를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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