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봄은 아직이다 - 미국 최대 VC (a16z)

2011년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먹고 있다고 했을 때 실제 비중은 GDP의 5퍼센트였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5퍼센트입니다. 앤드리슨은 나머지 95퍼센트가 이제야 열린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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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om 행사 현장

모래를 사고로 바꾸는 기술

마크 앤드리슨은 웹 브라우저를 만들었고 a16z를 세운 사람으로, 2011년에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먹고 있다는 테제를 내놓으면서 10년 안에 스마트폰 사용자가 50억 명이 될 거라고 했는데 실제로는 60억 명이 됐습니다.

그는 AI를 현자의 돌이라고 불렀는데, 뉴턴이 평생 집착한 연금술의 핵심이 흔한 납을 귀한 금으로 바꾸는 것이었고 그걸 끝내 해내지 못했습니다. 그 일을 지금 AI가 해내고 있다는 것으로, 세상에서 가장 흔한 모래인 실리콘을 세상에서 가장 희귀한 사고로 바꾸는 기술이라는 얘기입니다.

기적적으로 맞아떨어진 타이밍

그가 먼저 짚은 것은 인구 구조로, AI가 없었다면 경제가 위기에 빠졌을 거라는 이야기였습니다. 50년간 기술 변화가 느린 상태에서 인구 성장까지 둔화되고 있었는데 AI와 로봇이 정확히 필요한 시점에 등장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남은 인간 노동자는 할인이 아니라 프리미엄이 된다는 것이 그의 결론이었습니다.

초능력 개인

AI를 잘 활용하는 사람의 생산성은 2배가 아니라 10배, 100배로 도약하는데, 최고의 코더들이 이미 이걸 겪으면서 갑자기 예전보다 열 배 잘하게 됐다고 말한다고 합니다.

다만 자동 조종에 맡기듯 AI에 위임하면 평범한 결과가 나오고, 직접 깊이 이해하면서 활용할 때 결과가 달라진다는 구분이 붙었습니다. 그래서 코딩을 배워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분명히 그렇다고 답했는데, AI가 코드를 써주더라도 무엇이 좋은 코드인지 판단하는 능력이 필수이기 때문입니다. 프로그래머의 생산성이 열 배에서 천 배로 올라가는 것이지 프로그래머가 필요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자녀 교육에 대한 조언도 같은 맥락이어서, 어떤 분야에 깊이 들어가되 AI의 힘을 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자리에 서게 하라고 했습니다. 넓고 얕은 인재보다 깊은 전문성에 AI 활용 능력이 결합된 쪽이 더 중요해진다는 얘기입니다.

기술이 직업을 없앤 적은 거의 없다

고용에 대해서는 의외로 낙관적이었는데, 역사적으로 보면 ATM이 등장한 뒤 오히려 은행 직원이 늘었고 자동화도 제조업 일자리를 없애기보다 변형시켰다는 것입니다.

직무는 바뀌어도 직업 자체는 살아남고, AI가 아무리 빠르게 발전해도 규제와 조직 관성, 법적 책임 문제 때문에 실제 적용은 점진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의사나 변호사 같은 규제 직종은 수십 년이 걸릴 것으로 봤고, 그 사이 사람은 여전히 감독과 판단, 책임의 역할을 맡게 됩니다.

AI 네이티브 창업의 3단계

1단계는 제품 재정의여서, AI를 기존 제품에 더하거나 아예 완전히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드는 일이 여기에 들어갑니다.

2단계는 조직 재정의로, 창업자 한 명에 AI를 더하면 그게 회사 전체가 된다는 모델입니다. 엔지니어와 디자이너, 마케터 없이 창업자가 모든 역할을 AI로 수행하는 것입니다.

3단계는 AI가 회사를 운영하는 것인데, 창업자가 AI 에이전트로 구성된 회사를 운영하면서 인간 직원 0명으로 시작해 필요할 때만 채용하는 방식입니다.

가장 앞서 있는 창업자들은 이미 3단계를 실험 중이라고 했습니다.

TAM을 보지 않는다

전통적으로 VC는 이 시장이 충분히 큰지, TAM이 얼마인지를 물어왔습니다. 그런데 지금 a16z는 TAM 분석을 거의 하지 않는데, AI 때문에 모든 시장의 크기 자체가 예측 불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대신 창업자가 세상을 바꿀 만큼 야심차고 실행력이 있는지에 집중하는데, 여기서 피터 틸의 확정적 낙관주의라는 개념을 인용했습니다. 미래가 좋아질 거라고 막연히 믿는 태도가 아니라 미래를 직접 설계하고 만들어가는 태도에 투자한다는 것입니다.

진짜 붐은 이제 시작이다

2011년에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먹고 있다고 했을 때 실제 소프트웨어 비중은 GDP의 5퍼센트 수준이었는데, 지금도 여전히 5퍼센트라서 아직 95퍼센트가 소프트웨어화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AI 덕분에 비로소 그 나머지 95퍼센트가 소프트웨어화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결론이었고, 붐이 끝나가는 게 아니라 이제 시작이라는 얘기입니다.

번아웃에 대하여

본인은 번아웃을 경험한 적이 없다고 했는데, 일 자체가 재미있기 때문이고 번아웃은 보통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할 때 생긴다고 봤습니다.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는 것보다 일 자체에서 의미와 재미를 찾는 쪽이 더 지속 가능하다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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