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와 매일 일하는 xAI 엔지니어 인터뷰

현지 일요일 밤 12시에 통화했는데 사무실이 대낮처럼 밝았습니다. xAI에서 일하는 엔지니어에게 근무 강도와 일론 머스크와의 주간 미팅, 그리고 무산된 매크로하드 프로젝트에 대해 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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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om 행사 현장

현지 시각 일요일 밤 12시, 화면 너머의 사무실은 대낮처럼 밝았고 동료들의 대화 소리로 북적였습니다.

빅테크에서 xAI로

그는 미국 빅테크에서 2020년부터 AI 프로젝트 초창기를 함께했다. 에이전트와 툴 콜 관련 작업을 맡아 3년쯤 일하며 모델 트레이닝도 하고 에이전트 루프도 만들었다. 그러다 xAI에서 연락이 왔다.

결정적이었던 것은 인재 풀이었다. 그의 매니저가 될 사람은 딥러닝 분야에서 저명한 연구자였는데, 요즘 거의 모든 LLM 트레이닝에 쓰이는 옵티마이저 중 하나를 만든 사람이었다. 오퍼 조건도 다른 랩보다 좋았고, 무엇보다 급격히 올라오는 언더독의 에너지가 있었다.

실제로 와보니 인재 밀도가 달랐다. 이전 회사에도 스탠퍼드와 MIT, 하버드 출신이 수두룩했지만, 그때 그 사람들의 긴장감과 일하는 강도는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사람들을 따라가지 못한다고 했다.

놀란 점 하나는 나이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자기보다 훨씬 어린 사람들이 리더십을 맡고 있었고, 진짜 잘했다. 나이와 경험에 기대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요즘 인재 흐름을 보면 상위권 회사의 시니어가 더 앞서가는 회사에 일반 개발자로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직급이 내려가더라도 AI에 가까이 붙어서 일하는 것 자체가 더 가치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숨 쉬는 거 빼고 다 일하는 시간

통화한 시각은 현지 일요일 밤 12시가 넘어서였다. 화면 너머의 사무실은 대낮처럼 밝았고 동료들의 대화 소리로 북적였다.

중국에 996, 그러니까 아침 9시 출근에 밤 9시 퇴근, 주 6일 근무가 있다면 지금의 실리콘밸리는 그보다 더하다. 주말 출근은 기본이고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3시에도 팀 미팅이 잡혀 있었다.

"숨 쉬는 거 빼고 다 일하는 시간이에요."

샌프란시스코 물가가 워낙 높아서 여기서 일자리가 어그러지면 생활 자체가 어려워진다. 그 압박이 강도를 더 끌어올린다. AI 시장에서 조금이라도 밀리면 나중에 따라잡을 방법이 없다는 위기감이 모든 AI 랩에 퍼져 있다.

일론 머스크와의 주간 미팅

xAI에서는 거의 모든 팀이 일주일에 한 번씩 일론 머스크와 대면 미팅을 한다. 그가 xAI에 집중하던 시기에는 일주일에 세 번쯤 브리핑을 했다고 한다.

실제로 만나면 어떠냐고 물었더니 답이 명쾌했다. 미디어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무섭다고 했다. 스타일은 합의를 조율하는 CEO보다는 방향을 정해 밀어붙이는 쪽에 가깝다. 다만 그는 이것이 꼭 나쁘다고 보지 않았다. 작고 빠른 조직에서는 민주적 합의보다 강한 방향 드라이브가 더 효과적일 수 있고, 실제로 그 방식으로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전체에 가장 강조하는 메시지는 쓸모였다. AI가 쓸모 있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단순한 재미나 놀라움 수준이 아니라 실제로 사람들의 일과 생활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만들라는 것. 쓸모와 맞닿지 않은 것은 하지 말라는 기준이 모든 팀의 판단 근거가 되고 있었다.

기술 이해도도 깊다고 했다. 엔지니어와 기술적 대화를 즐기는 편이고, 미심쩍은 부분이 있으면 꼬치꼬치 파고든다. 모델 학습에 100시간이 걸린다고 보고하면 이렇게 되묻는다는 것이다.

"왜 꼭 100시간이어야 하냐. 분명히 어딘가에 개선점이 있다. 20시간으로 당겨라."

제품도 매일 직접 테스트하면서 단체방에 이상한 점을 올린다고 했다.

부작용도 있다. AI는 일반적인 엔지니어링과 달리 R&D에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모델을 만들고 데이터를 정제하고 학습시키는 과정에는 인내심이 필수인데, 그만큼의 여유는 주어지지 않았다.

일론과 가깝게 지낸 xAI의 한 코파운더가 남긴 말이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일론은 지금 당장 맞느냐 아니냐가 아니라 언젠가를 중요하게 본다는 것이다. 당장은 안 좋은 결정처럼 보여도 지금까지의 업적을 보면 언젠가는 다 이뤄냈다는 것. 아이러니하게도 그 코파운더도 이 말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회사를 떠났다.

매크로하드, 컴퓨터를 FSD처럼 조종하라

올해 초 공개된 매크로하드(Macrohard)는 사실 작년 9월부터 시작된 xAI의 첫 프로젝트였다. 마이크로소프트를 이기겠다는 야심에서 이름을 그렇게 지었고, 비전은 AI로 컴퓨터를 조종하는 것이었다.

일론이 준 지시는 명확했다. 테슬라의 FSD와 똑같은 모델 구조로 하라는 것. 그의 생각에 컴퓨터를 조종하는 일은 차를 운전하는 것과 같은 개념이었고, 오히려 더 쉬웠다. 운전은 잘못하면 사람이 죽지만 컴퓨터는 그 정도가 아니기 때문이다.

개발팀 생각은 달랐다. 도로는 어느 정도 표준화되어 있다. 선을 따라가고, 빨간불에 멈추고, 초록불에 간다. 플래닝이나 추론이 크게 필요 없는 구조다. 반면 컴퓨터 조작은 버튼을 누르는 것 자체가 어려운 게 아니라, 왜 이 버튼을 누르는지 그 사고 과정이 핵심이다. 근본적으로 다른 문제라고 봤다.

수개월을 씨름한 끝에 매크로하드 프로젝트는 테슬라로 넘어갔다.

인재가 빠져나가는 랩

xAI의 상황이 녹록지는 않다. 코파운더들이 대부분 떠났고 리드 리서처들도 많이 이탈했으며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AI는 인재가 없으면 경쟁하기 어려운 분야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계속 모이는 이유를 그는 두 가지로 봤다. 하나는 밖에서 말로만 들으면 그 강도가 체감되지 않는다는 것. 다른 하나는 그런 사람과 직접 대면하며 일한다는 경험 자체가 드물고, 그 자체로 얻는 것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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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om은 사람과 기술이 만나는 오프라인 자리를 만듭니다. 다음 행사에서 뵙겠습니다.

이 글은 xAI에서 AI 엔지니어로 일하는 분과의 인터뷰를 기반으로 작성됐습니다. 본인의 요청에 따라 이름은 밝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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