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bition for Korea 오픈소스로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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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별 커밋 순위와 방금 올라온 커밋이 뜬 LED 아래에서 노트북으로 작업하는 해커톤 참가자들

Ambition for Korea 해커톤 운영 방식을 GitHub에 오픈소스로 공개합니다.

https://github.com/patrickhan-coder/bloom-hackathon-kit

현장에서 “운영이 유니크하고 획기적이다”라는 피드백을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사실 해커톤에 한 번도 참가해 본 적이 없습니다. Bloom 행사에서 실습은 많이 했지만, 해커톤이라기보다는 빌더톤에 가까웠죠. 이번엔 본선 8팀 모두에게 팀당 5,000달러 Claude 크레딧이 걸려 있었고, 바쁜 시간을 쪼개 와 주신 VC분들도 계셔서 허투루 할 수 없었습니다. 운영이 허술하거나 사고가 나면 형평성 문제는 물론, 파트너사에도 죄송하고 현장 분위기도 식었을 테니까요.

그래서 전날, 제 고민과 기획을 Claude에게 통째로 털어놓고 같이 빌드했습니다. 그 결과 운영 콘솔, 현장 LED 실시간 현황판, VC 심사 화면, 참가자 제출 폼 등은 모두 AI와 함께 만들어 썼습니다. 이렇게 많은 화면이 필요할 줄은 저도 몰랐지만, 일단 AI를 믿고 맡겨 봤습니다.

제출·심사 표와 LED 미리보기, 샤크탱크 진행 단추가 모인 해커톤 운영 콘솔 데모 화면
운영 콘솔. 데모 데이터로 띄운 화면입니다

무엇보다 서바이벌이다 보니, 핵심은 룰을 단순하게 만들면서도 경쟁심을 끌어내는 것이었습니다.

1/ 시작은 10시, 그때부터 빌드를 시작합니다. 미리 만들어 오면 형평성이 깨지니, VC가 낸 미션 9개를 당일 아침에 공개하고 그중 하나만 선택해 만듭니다. 주제는 넓게 열어 두되 VC가 실제로 관심 있는 문제를 풀게 했고, 자원도 모두 같은 1인당 500달러 Claude 크레딧으로 맞췄습니다.

2/ 모든 개발은 새로 만든 공개 레포에서만 진행합니다. 코드와 커밋 타임라인이 그대로 공개됩니다. “아이디어를 뺏기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께는, 사다리 걷어차기 같은 건 신경 쓰지 말고 어차피 아이디어는 금방 공공재가 되니 결국 실행력과 설득력, 그리고 속도로 승부하자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래서 10시 전 커밋이나 첫 커밋에 3,000줄이 넘게 들어온 코드는 VC 심사 화면에 경고와 함께 이유가 뜨도록 했습니다.

제출 순서대로 놓인 팀 목록과 데모 사용법, PASS·FAIL 버튼이 있는 VC 심사 화면
VC 심사 화면. 위쪽 ‘커밋 기록은 왜 보나요?’를 누르면 경고를 띄우는 이유가 나옵니다

3/ 팀별 주제, 미션별 인기, 팀별 커밋 수(점수와는 무관)는 현장 LED에 실시간으로 공개했습니다. 심사 결과가 뜰 때는 효과음을 더해 LED에 크게 띄워, 한 번씩 현장 분위기를 흔들었습니다.

4/ 본선 자리는 8개, 선착순입니다. 8자리가 모두 차는 순간, 17시 마감 전이라도 이후 제출 팀은 자동 탈락입니다. 그렇다고 서둘러 내면 퀄리티에서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첫 제출은 제 예상보다 늦은 14시 34분에 나왔지만, 한두 팀이 내기 시작하자 곧바로 속도전이 붙었습니다. 결국 8팀이 모두 찰 때까지 제출하지 못한 팀도 있었고, 제출 순서 덕분에 턱걸이로 본선에 오른 팀도 있었습니다.

5/ 판정은 다수결이 아니라 “첫 3표”입니다. PASS PASS FAIL FAIL FAIL이면 탈락입니다. 심사가 밀려 발표가 지연되는 걸 막기 위한 장치였는데, 초반 탈락이 많아 한때는 6표를 다 기다릴까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이 룰을 뚫고 올라온 8팀을 보니, 결과적으로 잘 설계된 규칙이었다고 느꼈습니다.

본선 진출 동병상련과 PASS 3 대 FAIL 2가 뜬 LED 앞에서 노트북을 펴고 앉은 참가자들
오후 4시 36분, PASS 3표가 먼저 찬 동병상련의 본선 진출이 LED에 뜬 순간

6/ 현장 운영과 커뮤니케이션은 AI가 디스코드를 통해 전담했습니다. 참가자와 VC 질문 65건에 즉시 응답했고, 첫 답변까지 걸린 시간은 중앙값 31초였습니다. 제 기준으로도 답변은 충분히 합리적이었고, 제가 운영 규칙을 약간 애매하게 잡아 둔 부분은 오히려 AI가 더 형평성 있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정말 애매한 이슈에만 저를 먼저 태그했고, 저는 AI와 간단히 상의한 뒤 결정했습니다.

예를 들어, 디스코드를 통해 들어온 현장 질문에 대해 “Claude 외 다른 AI 모델은 금지, Higgsfield 같은 이미지·영상 도구는 허용, 오픈소스는 허용하되 포크 대신 새 레포에 가져오고(포크하면 10시 전 커밋이 따라와 경고가 뜨니까요), README에 출처를 남긴다”는 기준도 AI가 먼저 자동으로 제안하고 답변한 규칙입니다. 점심 안내와 규칙 공지도 알아서 챙겼고, 어느 시점에 무엇을 공지하면 좋을지 먼저 추천해 줬습니다. 사람은 책상과 식사 세팅, 마이크로 하는 현장 공지만 챙기면 충분했습니다.

PDF를 나중에 바꿀 수 있느냐는 질문에 Bloom Ops 봇이 먼저 답한 디스코드 참가자 채널
참가자 채널. 4시 39분에 올라온 질문에 Bloom Ops가 먼저 답했고, 이어서 제출 현황 공지가 올라갔습니다. 질문한 분의 이름은 가렸습니다

7/ 행사가 끝난 뒤에는 36팀의 데모·발표 자료, VC 한줄평(익명)을 한 페이지로 묶어 공개했습니다. 어차피 공개 레포이기 때문에 서로에게 좋은 자극이 되고, VC분들도 복기하며 추가 팔로업을 검토하기 좋습니다. 실제로 행사 이후에도 VC분들의 추가 미팅 요청이 이어졌습니다.

36팀의 데모·발표자료·GitHub 링크와 VC 한줄평을 모은 아카이브 페이지
36팀의 데모·발표자료·GitHub와 VC 한줄평을 한 페이지에 모은 아카이브

8/ 행사가 끝나자마자, 서울시·VC 6곳·Anthropic·후원사에는 그날 밤 각 조직에 맞춘 결과 보고서를 보냈습니다. 사진작가님께 받은 1,000장 넘는 사진 중 맥락에 맞는 이미지를 AI가 골라 붙였고, 늘 그렇듯 행사 직후 Ghost 블로그에 후기 글도 자동으로 정리해 올려 두었습니다.

제가 재미있게 봤던 「쇼미더머니」나 「흑백요리사」 같은 긴장감을 만들고 싶어 꽤 머리를 싸맸는데, 현장 분위기가 정말 그에 가까웠던 것 같아 개인적으로도 만족스러웠습니다. 방송으로 찍었다면 꽤 흥미로운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됐을 것 같습니다. 못 오신 분들도 그 공기를 느끼실 수 있도록, 이 모든 운영 방식을 GitHub에 통째로 올렸습니다.

클라로 발표 뒤 VC 네 곳이 손을 들었다는 LED 앞 무대에 선 팀원 세 명
저녁 샤크탱크. 클라로의 발표가 끝나자 VC 네 곳이 손을 들었고, 클라로는 그중 Goodwater Capital과 후속 미팅을 잡았습니다

README의 Deploy 버튼 한 번이면 사이트와 DB가 만들어지고, 행사 정보는 설정 파일 하나만 바꾸면 됩니다. 사용 방법이 헷갈리면 그냥 AI에게 이해시키고, 편하게 커스터마이징하셔도 됩니다. 그날 사용한 규칙 문서, 운영 체크리스트, AI 운영 방식도 모두 담아 두었고, 써 보시다가 궁금한 점이 있다면 편하게 물어봐 주세요!

(행사 하루의 전체 이야기는 「Ambition for Korea x Anthropic」에 적어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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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om은 사람과 기술이 만나는 오프라인 자리를 만듭니다. 다음 행사에서 뵙겠습니다.